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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지배하는 미래 사회 걱정보다 희망 많아

홍성호 기자

AI가 여전히 지배적이지만 긍정적 기술 응용 돋보여

인간 사회를 지원하고 보조하는 방식으로 기술 활용


모든 기술의 발전 상황을 보여주는 연례 무역 박람회 CES가 치러졌다. 세계 최대 규모의 기술 산업 전시회인 소비자 가전 박람회(CES)는 매년 1월 첫 주에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업계는 소비자를 위해 새로운 기기를 만들고, 그것들은 오래된 것들보다 약간 더 나은 기술을 적용해 소비자에 어필한다. 과대 광고에도 불구하고 혁신적인 것이 있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소비자 기술 협회(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이 주최하는 이 행사는 개인 기술, 운송, 건강 관리, 지속 가능성 등 산업 전반의 최신 기기와 발전 사항이 전시된다. 팬데믹 이후부터 인공지능은 어디를 보든 볼 수 있는 흔한 기술이 되었다.


기술 현황 볼 수 있는 CES

주최측 소비자 기술 협회에 따르면 CES 2024에는 138,000명 이상이 참석했고, 올해에도 최소한 150,000명이 다녀갈 것으로 추정한다. 1,400개의 신생 기업을 포함해 4,500개 이상의 전시자가 250만 평방 피트의 면적에 자리잡는다. 이곳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문제 중 일부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는 사람들이 모여 들고 있고, 가끔 마법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전에 가전제품박람회로 알려졌던 CES는 전 세계에서 참석자와 전시자를 모았고, 미국 이외 지역에서 약 50,000명의 참석자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다양한 신생 기업 외에도 올해는 엔비디아(Nvidia), 델타 항공(Delta Air Lines), 혼다(Honda), 볼보(Volvo), 파나소닉(Panasonic), 로레알(L’Oréal) 등 다양한 산업의 대기업이 등장한다.


올해는 보안이 다소 강화될 수 있다. CES 2025는 훈장을 많이 받은 군인이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호텔 밖에서 불길에 휩싸이기 전에 폭발물이 가득 찬 테슬라 사이버트럭에서 자폭 테러를 한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개최되기 때문이다. 이 호텔은 무역 박람회의 계획된 이벤트 공간 대부분에서 그리 멀지 않다. 주최측이 이벤트 안전을 위해 정기적으로 관계자와 협력하고 있고 최근 이벤트에 대응해 적당한 변경이 이뤄졌지만 더 자세한 내용은 안전을 이유로 밝히지 않는다.


올해의 분위기는 예년과 조금 다른 것이 특징이다. CES 쇼룸 바닥에는 실제로 오래된 것보다 약간 더 좋고 삶을 더 쉽고 재미있게 만들어 줄 TV, 로봇 진공 청소기, 고급 전화 충전기와 같은 새로운 기기가 다양하게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정말 눈에 띄는 것은 사람과 지구를 더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고안된 것들의 수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고급 피트니스 트래커에서 휴대용 태양 에너지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단순히 모든 것에 혁신적 디스플레이에 더 많은 픽셀을 집어넣거나 세탁기에 AI 기능을 추가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음을 보여준다. 기술 회사들이 때때로 사람들에게 가져다주는 우울함과 절망감에도 불구하고 결국 올바로 사용된 기술이 인간을 더 나은 미래로 인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주기 때문이다. 그것은 황폐화되고 오염되는 지구를 더 건강하게 바꿀 수 있다는 보여주고 있기에 흥미를 갖고 기술 제품을 다시 들여다보게 만든다.


이전에 소비자 가전 전시회(Consumer Electronics Show)로 알려졌던 CES는 1월 초에 라스베이거스를 점령한다. 지난해 이 박람회에는 업계 애널리스트, 주요 소매업체의 바이어, 벤처 캐피털리스트, 언론인 등 약 14만 명의 관객이 몰렸고, 이들 모두는 바닥을 스크린으로 바꿀 수 있는 삼성의 롤링 로봇과 같은 최신 기기와 기발한 콘셉트에 매료되었다.


물론, 이것은 어떤 종류의 기술을 구매할 것인지 결정하기 위한 바이어 유치를 위한 기술 제품 공개 전시회지만 가까운 장래에 지배될 기술 사회의 모습을 가늠하게 해준다. 놀이기구만 볼 수 있는 놀이공원에 가는 것만큼이나 이 전시회는 흥미로운 것들로 가득 차 있다.


이 전시회는 60년대 후반 뉴욕시에서 훨씬 작은 행사로 시작했고 수년에 걸쳐 최초의 VCR, CD 플레이어, 컴퓨터 오락 기구 닌텐도(Nintendo Entertainment System)와 Xbox가 모두 데뷔한 곳이다. 하지만 올해 전시회에서 디지털 건강과 에너지 저장과 같은 카테고리가 전시된 컨벤션 센터의 예상치 못한 구석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이들을 볼 수 있다.


디지털 헬스 2.0

디지털 헬스라고 하면 피트니스 트래커나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혈압 커프를 떠올릴 수 있지만, 이 카테고리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건강 데이터를 수집하는 새로운 방법, 뇌파를 모니터링하는 놀라운 방법, 심지어 온 가족을 더 건강하게 만들어 줄 것을 약속하는 AI 기반 플랫폼도 있다.


물론 피트니스 트래커도 있다. 오우라 링(Oura Ring)의 입소문 인기에 힘입어 전시장에는 의학 저널의 지식을 기반으로 훈련된 AI 기반 챗봇이 있는 에비(Evie)라는 것을 포함해 여러 다른 스마트 링이 있다. 앱 기반 피트니스 코치와 함께 작동하는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연속 혈당 모니터인 링고(Lingo)와 같이 건강을 추적하는 다른 방법도 있었다.


이것은 현재 의사들이 당뇨병 환자에게 점점 더 많이 처방하는 것과 같은 종류의 기술이다.

코치와 AI에 대해 설명하면, 파나소닉(Panasonic)은 기업인 앤트로픽(Anthropic)사의 클라우드 기반 AI를 채택한 온 가족을 위한 웰빙 코치를 출시하고 있다. 우미(Umi)라고 불리는 이 앱은 가족이 서로의 감정을 파악하고 함께 조절할 수 있는 재미있는 활동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등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건강 추적기는 다양한 폼 팩터를 취했다. 오디오 회사인 마스터 앤 다이나믹(Master & Dynamic)은 현재 뉴어러블 AI(Neurable AI)라는 스타트-업의 기술 덕분에 실제로 뇌파를 읽을 수 있는 헤드폰 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이어컵에는 뇌파(EEG) 센서가 내장되어 있어 실제로 사용자가 무언가에 얼마나 잘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지 감지할 수 있다. 헤드폰을 사용해 보고 정확성에 깜짝 놀라는 평가들이 온라인 미디어에 올라와 있다.


이와 비슷하게, 캐나다에 본사를 둔 마이안트(Myant)라는 회사는 "스마트 텍스타일"을 만드는데, 이는 CES에서 마주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문구다. 말 그대로 속옷이나 완장이 심박수와 체온을 포함한 건강 지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실에 센서가 짜인 옷을 입는 것이다.


올해 마이안트(Myant)는 EKG 판독값을 캡처하고 지속적으로 혈압을 측정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을 출시하고 있다. 이 모든 데이터를 통해 의사는 스마트워치나 반지의 정기 검진이 제공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은 건강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인간의 운영 체제를 실제로 연결하기 위해 인체에 DSL 케이블을 개발하고 있다. 인간을 특정 사물을 위한 장치로 생각하는 것과는 반대로, 많은 사물을 위한 인터페이스로 생각하는 것이다.


건강에 초점을 맞춘 혁신도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전체 전시회에서 본 가장 잠재적으로 강력한 발명품은 간편 의료 진료소 OnMed CareStation일 것이다. 본질적으로 시골 지역이나 도시 한복판의 소외된 지역 사회에 설치할 수 있는 간이 이동용 클리닉이다. 환자가 병원에 들어서면 실물 크기의 스크린을 통해 인간 의료 전문가의 인사를 받고 혈압 커프와 천장에서 내려오는 귀를 검사하는 이비경과 같은 도구를 사용해 여러 진단 테스트를 안내한다.


기본적으로 휴대전화로 원격 의료 예약을 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포괄적인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것이 실행되려면 전원 콘센트만 있으면 되며 스타링크(Starlink) 덕분에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다.


고급 키오스크가 진료실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하드웨어 그 이상의 기술이 사용된다고 이 회사는 주장한다.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기술이 묘책이라고 생각하고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OnMed의 CareStation은 사람들이 의료 서비스 요구 사항을 충족할 수 있는 방법을 재정의한다고 말한다. 어떤 경우에는 의료 사막에 사는 사람들이 가질 수 없었을 의사 사무실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더 건강한 지구

전시회에서 흥미로운 건강 기반 혁신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다. 하지만 지속 가능성과 에너지 전환에 대한 많은 이야기는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재생 에너지를 수용하는 3개 회사가 참여한 한 부스는 청정 기술이 어떻게 의미 있는 방식으로 가정에 제공되고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를 제공했다. 그 중 하나인 바이오라이트(Biolite)는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는 캠프스토브를 만들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정전 시 발전기처럼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예비용이라는 배터리로 가정용 에너지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같은 부스에는 코퍼(Copper)라는 비슷한 회사가 있는데, 이 회사는 정전 시에도 작동하는 인덕션 레인지를 포함해 배터리가 장착된 가전 제품을 만들고 있다. 마지막으로, 수백만 가정에 더 많은 에너지 효율적인 난방과 냉방을 제공할 것을 약속하는 창문 장착형 열 펌프(아직 배터리 없음)를 만드는 그라디언트(Gradient)가 있다.


에너지 전환은 사실 거의 모든 기업이 집중하고 있는 분야다. 수십 년 동안 혁신은 TV를 더 보기 좋게 만들거나 스피커를 더 좋게 들리게 하는 것을 의미했다. 하지만, 올해 CES에 참석한 많은 기업들은 이제는 기술을 사용해 삶과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주장한다.


존 디어(John Deere)는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트랙터를 전기화하고 자율적으로 만들고 있다. 폭스바겐(Volkswagen)은 옛 브랜드인 스카우트(Scout)로 위성 연결형 전기 SUV 라인을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재 모두 인터넷에 연결된 히트펌프와 히트펌프로 구동되는 건조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소니(Sony)조차도 혼다(Honda)와 제휴해 EV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스크린과 라이더 센서에 둘러싸여 마치 공상 과학 현실에 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비용은 약 10만 달러이므로 아마도 그 차에 앉아 있으려면 가격이 현실적인 수준으로 떨어지는 상당 기간이 지난 시점이 될 것이 분명하다.


올해 CES가 AI와 양자 컴퓨터 같은 미래 공상 과학을 연상시키는 무대에서 한쪽 구석에 인간의 건강과 지구를 지키는데 도움을 주는 기술을 채택한 기기에 대해서 자리를 마련한 것은 CES가 앞으로 기술 추종자는 물론 환경보호론자에게도 관심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주목을 끌 충분한 이유가 된다. 전시장을 떠날 때 기술이 인간을 지배할 것이란 두려움은 사라지고 농업, 스마트 시티, 건강 관리, 심지어 요리의 미래에 대해 왠지 모르게 흥분되는 것을 경험하는 것은 색다른 기분을 가져다준다.


아마도 앞으로는 더 많은 것들이 이런 분야에서 독특한 흥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물론 CES에서 현재 존재하는 것이 현실 세계에 적용되기까지 몇 달 또는 몇 년이 걸릴 수 있다. 조바심이 나더라도 좋은 일이 곧 있을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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