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과다 혹은 부족 논란 떠나 인류 전체의 문제
빈곤한 남반구 인구 늘고 부유한 북반구 인구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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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년 11월 15일, 유엔 인구국의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구상에서 80억 번째 사람이 태어났다. 이 80억 표시는 추정치이다.
주어진 순간에 지구에 살아있는 모든 사람에 대한 실시간 인구 조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느 쪽이든 80억의 오차 범위가 있지만 공식적으로 세계 인구가 80억을 기록한 것이다. 이 아기는 인도에서 태어났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인도에서는 작년에 2,300만 명 이상의 신생아가 태어났다. 인도가 곧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가 될 예정이고 2위 중국보다 1,300만 명이 더 많아진다. 그리고 전 세계 남아 비율이 약 105에서 100의 비율로 높다. 그런데 인도에서는 남아에 대한 문화적 선호와 성별 선택 낙태에 대한 접근성이 있기 때문에 이 비율은 108대 100에 가깝다.
인구 과밀 두려움과 인구 부족 공포
2100년으로 세기가 바뀌는 시점에 인구는 얼마나 될까? 거의 80년 후의 세계 인구를 정확하게 예상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1973년 UN 인구통계학자들은 2000년 추정 세계 인구를 60억 9,000만 명으로 예상했고 이 수치는 실제보다 거의 4억 1,000만 명 많은 과다 추정치이다.
UN 인구통계학자들에 따르면 2100년까지 가장 근접한 추정치는 전 세계 인구가 약 104억 명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수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이것을 믿느냐는 지구의 미래, 수십 년 후의 글로벌 권력 구조, 심지어 인간이 되는 목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말해준다.
이미 지구가 포화 상태로 온난화가 심해지고 붐비는 행성이 되어 탄소를 더 많이 소비하는, 점차 지구가 사라질 위험에 가까워진다는 시각을 가진 사람에게는 80억 인구에 대해 우려가 많을 것이 확실하다. 기후와 환경 재앙으로 가는 길목에 인구 과다 문제에 봉착하는 것이다. 이는 18세기 영국의 성직자이자 경제학자인 토마스 말서스 (Thomas Malthus)의 암울한 예언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오래된 두려움이자 종말을 예고하는 공포이다.
오늘날 세계 인구가 맬서스 시대보다 많은 70억 명을 넘고 삶이 평균적으로 훨씬 더 윤택하고 더 길어졌지만 말서스의 영향력은 여전히 느낄 수 있다. 인구 폭발로 지구가 망한다는 단순한 공포는 언젠가는 나타날 사실처럼 여기는 이들이 많다.
그와 반대로 인류가 신생아의 출생이 줄고 노령화가 되면서 오히려 인류가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란 견해도 상당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이들에게는 당장 80억이 문제가 아니라 인구 증가율이 1%가 되지 않는 나라들이 늘어나면서 1950년 이후 가장 느린 인구 둔화 속도에 더 관심을 기울인다. 전 세계적으로 부모와 조부모 세대보다 더 적은 수의 아기를 낳고 있다.
인류의 3분의 2는 평생 출산율이 여성 1인당 2.1명 미만인 지역에 살고 있다. 이들 지역은 1971년 이후 출산율이 일반적으로 평균 수준 이하였고 2021년 인구가 건국 이후 가장 느린 속도로 증가한 미국이 포함된다. 인구 과잉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강압적인 1 자녀 정책을 시행한 중국이 현재 최저 수준의 출산율을 회복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2100년 또는 그 이전에 세계 인구가 104억에 도달하더라도 UN은 인구가 실제로 감소하기 시작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전 세계 출산율이 예상보다 더 떨어지면 그 감소는 더 빨리 시작되고 더 급격하게 나타날 수 있다.
지구 종말이라는 공포는 없어
인류는 전쟁, 질병 또는 기근으로 인한 일시적인 인구 감소를 제외하고 이전에 한 번도 걷지 않은 자연적인 감소의 길에 놓이게 될 수 있다. 인구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혁신과 젊음의 에너지가 고갈된, 빈 요람의 노후화된 세상을 보고 있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붕괴가 지구 온난화보다 문명에 훨씬 더 큰 위험을 안고 있다고 보는 저명 인사도 있다.
그런데 진실은 인구 문제가 복잡하고 그것에 관해 무수히 많은 잘못된 정보나 사실이 널리 퍼져 있다는 점이다. 인구 과잉에 대한 두려움은 지구의 수용 능력이 고정되어 있지 않으며 특정 수치로 고정된 적이 없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있다. 기술 발전, 효율성 향상, 소비 패턴의 변화로 변함이 없는 지구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삶을 누리고 있다는 것이 진실이다.
그러나 반대로 인구 부족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은 지구 전체의 인구통계학적 추세가 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놓치고 있다. 대부분의 부유한 국가가 고령화와 궁극적인 쇠퇴에 직면하더라도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일부 지역의 매우 젊은 인구는 수십 년간 급속한 인구 증가를 맞이하고 있다.
인구 추세로는 2500년에 일본인이 사라질 수 있지만 나이지리아는 2055년까지 인구가 4억 명을 넘어서 미국 인구보다 많아진다. 아프리카와 남아시아의 인구가 증가하고 미국과 유럽의 인구가 줄어든 것이 인류의 종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변화하는 기술이 지구에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게 해주는 것처럼 자동화와 기대 수명의 발전은 모든 근로자의 생산성을 향상시켜 더 적은 수의 젊은이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지연하거나 해소할 수 있다. 그리고 세계가 가난하지만 젊고 성장하는 남반구 국가에서 부유하지만 노령화되고 결국 위축되는 북반구 국가로의 이주 흐름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키게 될 것이다.
이는 무역에서 물자만 이동하는 것이 아닌 진정한 인적 이동을 수반하고 결국 북반구 역시 남반구 인구가 크게 늘어나게 된다. 그리고 이것이 성장할 가능성만 있는 글로벌 인구 불균형을 성공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된다. 인구는 사실 중요한 이슈다. 인간이 지구에서 지배적인 세력이 된다면 인구학이 그 세력을 형성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탄소 배출을 일으키는 사람들의 수, 음식을 먹어야 하는 사람들의 수,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혁신을 고안하는 사람들의 수를 형성한다. 그것은 전체 국가의 연령 구조, 지정학적 영향력, 경제력을 형성하는 근간이다.
즉 자본주의 시대는 사람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인본주의 시대로 바뀌는 것이다. 충분히 오랜 기간에 걸쳐 어떤 종류의 미래를 가지게 할 지, 그리고 미래가 있는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기후 모델이 현재 지구 자체가 지난 수십 년 동안 어땠는지에 대한 적절한 예측을 제공하는 것처럼 인구통계학은 인류가 미래에 어떤 모습일지 엿볼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기후 모델이 지구의 비인격적인 힘과 추구하는 에너지와 환경 정책의 산물인 것처럼, 인구는 과거의 불변하는 추세와 오늘날 가족 정책, 이주, 기술을 반영한다.
세계 인구에 대한 논쟁은 언제나 그랬듯이 종말과 관련시키지만 인류는 언제나 새로운 능력을 발휘해 발전을 이뤄왔다. 지구상에 정해진 인구 수가 없듯이 특정 인구 통계가 지국의 운명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인구 구성이 바뀌는 것일 뿐
인구통계학은 하나의 이야기가 아니다. 북반구의 많은 지역이 노령화되고 결국 줄어들고 있는 반면, 남반구의 많은 지역에서 인구는 여전히 20세기 중반처럼 증가하고 있다.
유엔은 총 출산율이 1970년대 정점에서 여성 1인당 2명 이상 감소했지만 여전히 4.6명인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의 인구가 2022년 12억 명에서 2050년까지 거의 두 배인 21억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로 2050년까지 세계 인구 증가의 절반 이상이 탄자니아, 필리핀, 파키스탄, 콩고민주공화국, 에티오피아, 이집트, 인도, 나이지리아 등 8개국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는 지구상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대륙으로 남을 것이며, 북미와 유럽은 점점 더 나이가 많아지는 가장 부유한 본거지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21세기 인간 성장의 이야기는 주로 아프리카의 이야기에 국한된다.
21세기 인간 성장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어떤 점을 보는가에 달려 있다.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들이 동아시아의 예를 따라 막대한 인구 배당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교육과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지 못했으나 앞으로는 달라진다.
이들 국가에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칠 기후 변화에 직면해 그들은 새로운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오랫동안 아프리카에 대해 기울어져 있는 지정학적 힘의 균형을 재설정해 아프리카 국가들이 젊음과 함께 인간의 미래를 보다 공정하게 대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노동자를 필요로 하는 북반구의 고령화 국가들은 남반구의 젊은 국가로부터 더 많은 이주가 유입되도록 개방해야 한다.
그리고 인구 축소의 길에 접어든 고령화 국가가 인구를 늘리는데 시민들을 설득할 수 없다면 세계의 나머지 젊은 지역에서 이민하는 것이 경제와 인구 감소를 막는 최선의 방법일 수 있다. 수백만 명의 잠재적 이민자들에게 더 나은 삶을 누릴 더 공정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아프리카와 남아시아의 교육과 빈곤을 해결하지 않으면 부자들은 늙어가고 젊은이는 무지한 상황이 된다. 이것이 인구의 수와 상관없이 현재 지구촌을 주도하는 나라가 점차 사라지고 변방의 국가들이 커졌을 때 불균형이다.
앞으로 세계가 경험한 적이 없는 수준의 국제 이주를 필요로 할 것이다. 자발적이든 아니든 전례 없는 이동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2015년 현재 세계 인구의 4% 미만이 자신이 태어난 국가 밖에서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서구에서 반이민 반발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고, 이는 조만간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과 일본과 같은 동아시아의 고령화 국가는 이민의 역사가 거의 없고 이민을 장려하는 데 관심이 거의 없는 반면, 유럽은 이민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분열되고 점점 더 적대적이 되었다.
하지만 인구의 거의 14%가 외국 태생인 미국은 오래전부터 다른 기회가 있고 그렇게 함으로써 세계의 다른 어떤 국가보다 인구통계학적 운명을 슬기롭게 통제할 수 있다.
확률이 낮고 어쨌든 생산적인 노동자를 배출하는 데 20년 이상이 걸릴 가능성이 있는 베이비 붐과는 달리 이민자 흐름을 개방하면 빠르게 성과를 거두기 시작할 것이다. 사람들은 미국으로 오고 싶어 한다.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의 4,200만 명이 할 수만 있다면 미국으로 이주하겠다고 한다. 앞으로 미국의 노령화를 대비해서라도 이민자를 받아들이고 교육에 집중해 주도적인 기술 리더와 경제적 위상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미국이나 다른 부유하고 노령화된 국가들이 보다 강력한 출산율의 시대로 돌아갈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더 많은 자녀를 갖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지원할 수 있는 정책을 모색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여전히 높은 출산율과 연결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혼율이 감소하고 있다. 미국인들이 원하는 수의 자녀를 갖도록 돕기 위해 훨씬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는 유연한 업무 선택이 가능해야 한다. 2021년에 부분적으로 원격 작업의 증가로 예상치 못한 미니 베이비 붐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인구 과잉과 같은 의견이 객관적인 사실이 없는 것처럼 인구 부족도 마찬가지다. 인구는 공동체 사회가 만드는 것이다. 성별, 사망, 이주 등 미래의 경계를 결정할 인구통계학적 추세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해 보일 수 있지만, 결혼할 사람, 자녀를 가질 것인지, 어디로 이사할 것인지 알아서 선택한다.
중국 공산당조차도 궁극적으로 자국의 인구를 통제할 수는 없지만, 각자는 다가올 인류 지도에서 작은 목소리를 낼 수 있다. 가족이나 이민을 지원하는 정책을 선택할 수 있고 더 많은 자녀를 가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인구 통계가 사회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인구 통계를 형성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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