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판매 상승폭 급격히 저조
- 홍성호 기자
- 5월 28일
- 5분 분량

소비 둔화가 물가 상승 억제로 나타나
관세 불확실성으로 생산 공급도 혼선
소매판매는 관세가 수요를 억제하기 시작하면서 소폭 상승했고 물가도 이에 영향을 받았다. 소매판매는 4월에 다시 상승세를 보였으나, 사람들이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을 미리 예상하면서 쇼핑을 크게 늘렸던 3월의 소비 증가율에 비해 4월에 크게 둔화되었다.
인구조사국은 4월 소매판매는 3월보다 0.1%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시장에서는 4월 전체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2%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는 3월의 1.7% 급증에서 둔화된 수치다. 총 판매량은 2월과 4월 사이 기간 동안 4.8% 증가했다.
소비 지출의 내역
4월에는 많은 소매업체의 매출이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하락했다. 정부의 인플레이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가격이 급등했던 스포츠 용품 매장에서 소비는 2.5% 급락했다. 의류 매장의 판매는 0.4% 하락했고, 건강 및 퍼스널 케어 매장은 0.2%, 자동차 딜러는 매출이 0.1% 감소했다. 주유소 판매는 가격이 0.1%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0.5%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일부 소비자들은 앞으로 기꺼이 지출할 의향이 있다는 징후를 보였다.
그리고 홈 및 가든 센터의 판매는 0.8% 증가해 2022년 이후 가장 큰 증가를 보였는데, 이는 높은 모기지 이자율이 주택 판매를 냉각시키면서 사람들이 더 많은 주택 개조를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구점, 전자제품 소매점, 온라인 아울렛의 판매도 한 달 동안 증가했다. 주택 개조 분야의 소매업체는 주택 수선 및 개조에 대한 강력한 수요로 인해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주택 시장의 매매가 한산하고 장기적으로 거주하는 추세로 바뀌는 것을 반영한다.
모기지 이자율이 여전히 높고 구매자들이 안목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노동 시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한 주택 개조에 필요한 자재 판매가 단기적으로 상당히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식당에서의 지출도 매출이 흑자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었는데, 4월에는 3월 대비 1.2% 증가했다. 이는 소비자심리수치가 여전히 암울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재량 지출이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에 주목할 만하다.
사람들이 관세 시행을 앞두고 3월에 자동차 구매를 앞당겨 지난달 자동차 판매가 크게 급증한 후, 4월 자동차 판매는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스포츠 용품 매장의 판매도 의류 소매업체의 판매와 마찬가지로 둔화되었다. 휘발유와 같은 필수품에 대한 지출은 전월 대비 감소했고 식료품점의 매출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소비자들은 전반적으로 돈이 있지만, 그것을 쓸 의지를 잃어가고 있을 뿐이다. 관세와 고용 시장에 대한 불안감으로 일반적으로 저축을 늘리는 대신 지출을 줄였지만, 소비는 약간이나마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
4월 판매량은 1년 전보다는 5.2% 증가했다. 보다 일관된 지출 지표를 산출하기 위해 자동차, 휘발유, 건축 자재 및 식당에서의 구매를 제외하는 이른바 소매판매 대조군은 4월에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 3월에는 0.4% 상승했다.
경제학자들은 4월 판매량이 더 잘 버틸 것으로 예상했고, 다음 달에는 0.4%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조군 판매 그룹은 국내총생산(GDP) 계산에 반영되기 때문에 특히 모니터링할 가치가 있다.
대조군 판매의 저조는 국내총생산 즉, 경제성장율의 하락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여 2분기 경제성장율도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시장분석가는 4월 실질 소비량이 전월 대비 0.1%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에 따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5%를 기록하고 소비 성장률이 2.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세를 둘러싼 왔다 갔다 하는 격변으로 인해 소비자의 진정한 소비 욕구와 경제 전망을 분석하기가 어렵다.
자동차 구매 추세가 크게 증가한 것 외에는 4월에 정확히 어느 정도까지 나타났는지 알기 어렵다. 3월에 자동차 구매에 집중하면서 4월은 가계의 소비 증가세가 약화되고 소비자들이 불확실한 경제 전망을 배경으로 지출을 줄이면서 둔화되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거듭되는 관세 정책 혼선으로 촉발된 불확실한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는 거대 소매업체인 월마트가 항공사에서 자동차 제조업체에 이르기까지 금융 지침을 철회하거나 제공하지 않은 기업 목록에 합류하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
다른 소비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항공권과 호텔 객실과 같은 서비스의 도매 가격이 지난달 하락했는데, 이는 수요 둔화를 의미하며, 1월~3월 기간 동안 경제가 3년 만에 처음으로 위축된 후 이번 분기에 예상되는 성장 반등에 좋은 징조가 아니다. 현재 나타나고 있는 지출 감소를 통해 경제에 대한 관세의 1차 효과를 목격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최근의 관세 인하로 인해 향후 12개월 동안 경기침체가 더 이상 기본 시나리오가 아니지만, 미국 경제가 몇 분기 동안 성장 둔화를 겪을 가능성은 높아졌다.
소비 지출 우려 수준일까?
뱅크오브아메리카 신용카드 지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가계는 낮은 해고율을 특징으로 하는 탄력적인 노동시장 덕분에 재정적으로 건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신용카드로 최소 금액만 지불하는 가구의 비율이 다소 증가하고 있고, 이는 일부 가구에 압박을 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월스트리트의 주식은 하락세를 보였다. 달러는 통화 바스켓 대비 하락했고 국채 수익률도 하락했다. 자동차, 휘발유, 건축자재, 식품 서비스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3월에 0.5% 상승한 후 4월에 0.2% 하락했다. 이른바 핵심 소매판매는 국내총생산(GDP)의 소비자 지출 구성 요소와 가장 밀접하게 일치한다. 소비자 지출은 1분기를 견조하게 마감했지만, 2분기로 접어들면서 급격히 위축됐다. 지난 분기 경제 성장율이 관세를 회피하려는 기업들의 노력으로 촉발된 수입 홍수 속에서 0.3% 위축된 후 완만한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노동부의 별도 보고서에 따르면 4월 최종수요에 대한 생산자물가지수는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항공 여행 및 호텔 숙박 수요 감소로 인해 서비스 비용이 0.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변동이 없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4월까지 12개월 동안 2.4% 상승했다. 트럼프는 보호무역주의적 무역정책 외에도 이민을 단속하고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고 그린란드를 획득하겠다는 열망을 거듭 표명했다. 이런 조치에 이어 관광 산업이 급격히 감소했고, 항공권 판매와 호텔 및 모텔 예약이 감소했다.
도매 서비스 가격은 0.7% 하락했는데, 이는 3월에 0.4% 상승한 후 2009년 12월 정부가 통계치를 추적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하락폭이다. 호텔 및 모텔 객실 가격은 3월에 0.5% 완화된 후 3.1% 하락했다. 포트폴리오 운용 수수료는 6.9% 급락했고, 항공사 운임은 1.5% 하락했다. 포트폴리오 관리 수수료, 호텔 및 모텔 숙박, 항공 운임은 연준이 2%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추적하는 인플레이션 지표 중 하나인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계산에 포함되는 구성 요소 중 하나다.
4월의 길들여진 소비자물가수치와 함께, 경제학자들은 근원 개인소비지출 인플레이션이 3월에 변동이 없었던 후 0.1%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월마트와 같은 소매업체와 포드 같은 자동차 제조업체가 관세에 대응해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인플레이션의 완화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더 빈번하고 잠재적으로 더 지속적인 공급 충격의 시기에 접어들 수 있다면서, 이는 경제와 중앙은행에 어려운 도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월 의장이 공급 충격에 대해 언급하고 기대 인플레이션을 고정시키는 것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함에 따라 시계추는 매파적 방향으로 계속 움직이고 있다. 최근 데이터는 양호했지만, 인플레이션 상승을 향한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보았다. 경제학자들은 근원 개인 소비지출 인플레이션이 올해 약 3.6%로 정점을 찍고 연준이 9월이나 12월에 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이달 초 기준금리를 4.24%~4.50% 범위로 유지했다.
스톱 앤 고(stop-and-go) 관세 정책의 여파
많은 상장 기업들은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에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매출과 수익을 예측하는 전통적인 수익 전망 보고를 철회하거나 보류했다. 모든 수입품에 대한 10%의 관세를 포함한 트럼프의 관세가 공급망을 통해 진열된 제품에까지 적용됨에 따라 소비자들이 앞으로 몇 달 동안 지출을 둔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소비 지출 동향은 소비자들이 관세 부과를 앞두고 선행 지출을 서두른 후 뒤로 물러섰음을 시사한다. 앞으로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되고 금리가 계속 상승함에 따라 지출에 대해 더욱 신중해질 가능성이 높다.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평균 관세가 현재 약 15%에 달해 1930년대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앞으로 몇 달 동안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가격 인상은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다. 인상된 가격은 4월 말부터 월마트 진열대에 보이기 시작했고 이번 달에도 가속화되었다. 월마트는 가격을 낮게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관세의 규모를 감안할 때 소매 마진이 좁아져 모든 압력을 흡수할 수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쇼핑객들은 신학기 쇼핑 시즌이 시작되는 6월과 7월부터 가장 큰 영향을 느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하늘 높이 치솟는 관세를 부과했는데, 이는 경기 침체, 높은 인플레이션, 심지어 겨울 휴가철까지 텅 빈 선반의 유령에 대한 두려움을 부채질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은 관세를 대폭 인하하는 합의안을 발표하면서 이런 우려를 부분적으로 해소했다. 소매업체는 여전히 관세와 몇 년 동안 비용이 급격히 상승한 이후 쇼핑객이 가격 인상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에 대한 많은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인플레이션은 4월에 3개월 연속 냉각되었지만, 많은 사업주들은 인플레이션이 올 여름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는 중국 제품에 대해 145%라는 막대한 수입세를 앞으로 90일 동안 30%로 인하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은 보복 관세를 125%에서 10%로 낮췄다.
소매업체와 수입업체는 관세가 너무 높을 때 신발, 옷, 장난감 및 기타 품목의 선적을 대부분 중단해 주요 신학기와 휴가 시즌에 빈 선반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많은 국가들은 이제 무역전쟁이 잠시 중단되는 동안 중국에서 상품 선적을 재개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많은 소매업체와 공급업체가 관세 인하로 안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장애물에 직면해 있다. 우선, 상품을 선적 컨테이너에 싣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운송 및 화물 비용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중국에서 인형을 제조하는 미국 업체는 앞으로 현실적인 길이 열렸다는 것에 약간의 안도감을 느끼지만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고 본다.
겨울 휴가철에 맞춰 인형을 생산할 수 있을지 공장과 협의 중이고 소규모 기업이기 때문에 생산 라인의 뒤편에 밀리는 것도 우려하고 있다. 또한 상품 가격을 어떻게 책정해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고 테스트 수수료에서 운송 비용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비용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고 고충을 설명했다. 관세 전쟁이 일어나기 전, 인형 평균 판매 가격은 68달러였으나 재입고로 30% 더 비싸질 것으로 예상했다. 업체들은 생산 계획을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미지의 길을 헤쳐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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