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마약과의 전쟁까지 선포했던 미국이지만, 여전히 미국 내 마약 복용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다.
마약 중독은 몸을 병들게 할 뿐 아니라 비싼 가격으로 사람들의 재정을 망가트린다.
특히 청소년 마약 문제는 많은 학부모들을 골치 썩게 많든다.
미국 전역 고등학생 중 한 번이라도 대마를 해본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6.8%에 달했다.
조사 당시 현재에도 대마 흡연자라고 밝힌 경우는 21.7%였다.
대마를 한 번이라도 해본 학생은 거의 1/3 가까이 계속 피우게 됐다는 의미다.
한 번이라도 코카인을 해본 적이 있다고 밝힌 학생은 3.9%, 헤로인은 1.8%, 메스암페타민은 2.1%였다.
과연 버지니아와 뉴욕은 얼마나 청소년 마약 문제가 심각할까?
버지니아
버지니아는 미국 내 다른 지역에 비해 마약 사용 자체가 적은 편이다.
전미마약중독통계센터(NCDAS)가 2022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버지니아의 청소년은 전미 평균에 비해 한 달 안에 마약을 했을 확률이 16.46% 낮았다.
조사 결과 12세에서 17세 사이 버지니아 청소년의 0.32%만이 코카인을, 0.16%만이 메스암페타민을, 0.08%만이 헤로인을 1년 안에 해봤다고 응답했다.그나마 마리화나가 9.65%로 가장 문제가 심각했다.
버지니아는 2021년 대마초를 합법화했으나, 대마초 거래를 적극적으로 허용하고 있진 않다.
담배나 술과 마찬가지로 21세 이상인 성인은 누구나 대마초를 살 수 있지만, 대부분의 가게는 대마초를 판매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살 사람은 있지만 팔 사람은 없는 셈이다. 버지니아에서 대마를 합법적으로 구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의료용으로 사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반적으로 말하는 대마, 즉 델타-9-THC의 사촌지간인 델타-8-THC, 델타-10-THC 등의 인기가 치솟았다. 이들은 대마와 같은 규제를 받지 않아 소매 상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결국 글렌 영킨 주지사는 10월 1일을 기점으로 델타-8-THC도 판매를 금지하기로 한 상태다.
특히 최근에는 유명 과자 및 간식 브랜드들과 비슷한 포장으로 판매된 델타-8-THC를 어린이가 섭취하는 사고도 많이 발생해 주가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기로 한 바 있다.
그렇다면 과연 대마를 흡연하는 청소년은 얼마나 많을까?
버지니아에서 대마를 흡연하는 고등학생은 16~19% 정도로 전미 평균보다 낮은 편이었다.
다만 최근 한 통계에 따르면 교육 당국에 감지되는 마약 사건 수는 늘고 있다.
2018-2019 학기에 라우든 카운티 교육청(LCPS) 관할 학교에서 적발된 마약 관련 학칙 위반은 169건이었다.
코로나19가 터지고 2019-2020 학기에는 148건으로, 2020-2021 학기에는 23건으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2021-2022 학기에는 268건으로 다시 뛰었다. 카운티는 마약 종류에 따라 사건을 분류하진 않았으나, 미주경제와 서면 인터뷰에서 “대부분 마리화나 아니면 니코틴”이라고 설명했다.
뉴욕
뉴욕 역시 마약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주다. 2018년 주 중독관리지원실(OASAS)이 실시한 설문조사에는 청소년의 1/6이 1년 안에 불법 약물을 복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뉴욕의 마약 문제가 다른 주보다 현저하게 심각하다고 보긴 어려웠다.
버지니아에 비하면 청소년 마약 복용 비율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역시 전미 평균에 비하면 0.25% 낮았다고 NCDAS는 밝혔다. 또한 같은 조사에 따르면 뉴욕의 청소년 코카인, 메스암페타민, 헤로인 복용 비율은 버지니아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낮았다. 다만 마리화나 흡연 청소년은 13.13%로 버지니아보다 높았다.
흥미로운 사실은 뉴욕 역시 버지니아와 마찬가지로 작년에야 유흥 목적 대마의 조건부 합법화가 시행됐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판매는 여전히 불법인 것도 똑같다. 결국 버지니아와 뉴욕 모두 암시장이나 회색시장을 통해 다량의 대마가 유통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어떻게 아이들이 마약을 접하는 걸까?
제니퍼 에반스 학생 정신건강 서비스 디렉터와 데런 매디슨 학생 조력 서비스 감독관은 학생들이 보통 아는 사람을 통해 마약을 접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청소년들은 친구나 가족 등 아는 사람을 통해 약물을 접하게 된다”며 “이후로는 아이마다 다르지만 집에서 약통을 뒤져 찾아내거나, 친구나 가족을 통해 구하거나, 인터넷에서 구매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LCPS는 학부모에게 아이의 약물 복용을 미리 발견하고 해결법을 찾아야 한다고 권고한다.
LCPS의 학부모 교육용 자료에 따르면 집안에서 마약의 위험성에 대한 교육을 받은 아이는 그렇지 못한 아이에 비해 마약을 오용할 확률이 절반에 불과하다.
13세에서 17세 사이 청소년의 2/3은 마약을 하지 않는 이유가 학부모와 친구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라고 답했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소개돼 있다.
자료는 학부모들에게 아이의 말을 경청해주고, 마약에 대해 강력한 규칙을 정해주고, 또래 아이들의 압박을 견딜 수 있게 도와주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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