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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호 기자

한숨 돌린 경제 이제 제대로 가나?


파업, 학자금 부채 상환, 정부 폐쇄 등 3중 위협

일자리, 소비, 경제 활동의 긍정 요인 더 커


경제가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심리적인 불안은 완전히 사라자지 않고 있다.

뜨겁게 달궈진 노동시장은 조금씩 식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 당국이 목표로 하는 연착륙 시나리오, 즉 경제가 마이너스 영역으로 들어가지 않고 둔화되는 분위기가 실현될 것으로 보이는 지표도 있다.


인플레이션도 완화되었고 소비자들은 여전히 거기에 매달려 있다. 3분기 GDP 성장률은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이 더 내려가려면 실제로 약간 둔화되어야 한다. 객관적으로, 주위를 둘러보면 광범위한 경기침체의 한가운데에 있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몇 년 동안 사람들은 긴장했다. 적어도 어느 정도의 경제적 불안은 항상 존재하는 영구적인 상태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오히려 경제 상황에 대해 과도한 우려를 하지 않게 된다. 경기침체의 가능성은 무섭고, 인플레이션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제에 존재하기 위해 하는 일, 즉 일이 항상 재미있는 것은 아니다. 수백만 명의 저소득층 사람에게 경제적 불안정은 삶의 현실이다.


항상 그렇듯이 좋은 경제 상황에서도 잠재적인 역풍이 항상 앞에 놓여 있다. 주식 시장에서는 불황을 기대하는 사람이 늘 존재하고 이들의 예측이 맞아떨어졌을 때 더 큰 돈을 벌기도 한다. 그리고 실제로 부정적인 방향을 가리키는 지표도 항상 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사람들이 축적한 많은 초과 저축이 사라졌고 정부가 사람들의 재정과 경제를 강화하기 위해 시행한 지원 프로그램은 대체로 종료되었다.


연준은 경제를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1년 넘게 금리를 인상해 왔다. 그 효과가 완전히 느껴졌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지만 갈수록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는 것은 분명하다.


연준이 말하는 고금리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은 경기확장 속에서 과열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을 말한다. 이제는 서서히 경기 침체가 아닌 경기 과열에 대해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본 것이다. 경제에서 분위기와 현실이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며 여기에도 종종 부정적인 편견이 있다.


사람마다 사정도 다르다. 자동차 관련 산업에 종사하거나, 학자금 대출 상환금이 있거나, 올해 초 기술 업계 정리해고에 휩쓸렸다면, 지금 당장 다른 사람보다 더 걱정이 되고 경제가 나쁘다고 우려할 것이다. 거시적 차원에서 볼 때, 실제로 상황은 꽤 견고해 보이지만 짚어봐야 할 몇 가지 잠재적인 불확실성이 있다.


파업, 학자금 부채, 정부 폐쇄

그 자체로는 단기적으로 영향력이 작지만 서로 결합될 경우 경제에 상당한 부담을 주는 것이 경제적 요인의 특징 가운데 하나다. 현재 전미자동차노조(United Auto Workers) 파업, 학자금 부채 상환 재개, 정부 폐쇄 위험은 현재 경제에 대한 3중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것은 어떤 고립된 사건보다 사회 전반에 더 고통을 가할 수 있는 역풍의 조합이다.


컨설팅 기업인 앤더슨 경제 그룹(Anderson Economic Group)의 추정에 따르면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으로 인해 첫 주에 16억 달러의 경제 비용이 발생했고 그 영향은 노조의 파업이 일어나고 있는 곳에서 크게 느껴졌다. 파업이 길어질수록, 그리고 더 많은 노동자들이 직장을 그만두도록 파업이 확대될수록 시나리오는 더 악화된다. 처음에 노조 파업은 3개 주에 있는 3개 공장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20개 주에 걸쳐 38개 공장으로 확대되었다. 이로 인해 지리적 혼란의 범위가 확장되었다.


셧다운 기간 동안 손실된 경제 활동 중 일부는 회복될 것이며, 그 기간 동안 급여를 포기해야 하는 공무원은 결국 나중에 급여를 받는다. 의회 예산국에 따르면 34일 동안 지속된 2018~2019년 셧다운으로 인해 30억 달러의 영구적인 경제 성장 손실이 발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 폐쇄는 어떤 상태에서도 멋진 신호가 아니다. 정부 폐쇄는 정치와 기능 장애에 관한 것이기에 경제에 좋을 수는 없다.


팬데믹 기간 동안 중단되었던 학자금 대출 상환은 이번에는 실제로 10월에 다시 만기가 될 예정이다. 골드만 삭스의 분석가들은 이로 인해 가정에 매년 약 700억 달러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소비자 지출에 다소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은데, 채무자들은 경제에 투입하는 대신 매달 200달러 또는 300달러를 정부에 보내야 하며 그만큼 경제에는 투입되지 못한다. 이것은 영향을 미치지만 경기침체에 직면하지 않는 한 경기침체로 몰아넣을 만큼 영향력의 규모가 크지는 않다.


다른 단기적인 부정적인 요인도 작용한다. 유가가 상승했고 가스 가격도 상승했다. 모기지 금리가 치솟고 있으며 전부는 아닐지라도 푸드 스탬프, 메디케이드, 실업 보험을 포함한 대부분의 팬데믹 구호 프로그램이 폐지되었다. 의회는 확대된 자녀 세액 공제도 만료되도록 허용했다.


아동 빈곤은 보충 프로그램이 종료된 후 2022년에 급증했고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메디케이드를 잃었다. 팬데믹 구제 프로그램들은 소비 수요에 분명히 영향을 미쳤고, 대차대조표하고 부채 개선에 분명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오랜 인플레이션과 지속적인 금리 인상에서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정부 지원 프로그램의 덕택이었다.


노동 시장이 잘 버텨줘야

노동 시장은 여전히 좋지만 금리 인상으로 둔화되고 있고, 연준은 여전히 고용을 낮추려고 한다. 앞의 요인들이 일종의 소규모, 단기 위험이었다면, 노동 시장은 중간 규모에 해당하는 영역이다. 이에 해당하는 세 가지 범주로는 일자리, 인플레이션, 연준의 행동이 해당된다.


팬데믹 회복 기간 동안 노동시장에 대한 가장 중요한 헤드라인은 놀라울 정도로 탄력적이라는 것이었다. 많은 노동자들이 고용될 수 있었고, 나쁜 일자리에서 더 나은 일자리로 전환이 가능했고, 새로이 노동력에 합류할 수 있었다. 인플레이션은 한동안 임금 상승률을 앞질렀지만 더 이상 그렇지 않으며 특히 소득 스펙트럼의 최하층에 있는 사람들은 실제로 중요한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최근 몇 달 동안 상황이 완화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정상적인 속도로 직장을 그만두고 있으며 일자리는 감소했다. 일자리 증가도 둔화되었다. 8월 일자리 보고서 기준으로 지난 3개월 동안 월 평균 150,000개의 일자리를 추가했다. 이에 비해 연초에는 그 수치가 두 배 이상이었다.


이것은 모두 정상적인 영역으로의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정상적인 속도와 수준인지 여부다. 하락 추세는 마이너스 영역으로 계속 이어질 수 있고, 이는 노동시장이 결국 일자리 손실을 볼 때까지 점점 더 적은 일자리를 추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동시장이 지속적으로 둔화하고 있는 것이 정확한 상황이다. 정상적인 고용 시장이 최적의 고용 시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흑인 실업률은 일반적으로 백인 실업률보다 훨씬 높지만, 최근의 타이트한 노동시장으로 인해 흑인 노동자의 실업률이 역사적으로 낮아졌다. 이는 노동시장이 앞으로도 더 좋아질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증가하는 것은 또 다른 우려다.


일반적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승차감이 울퉁불퉁할 수 있다. 노동시장에 대한 희망은 현재 수준에 근접하는 것이지만, 연간 3~4% 범위에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희망은 계속 하락해 연준이 장기적으로 목표로 하는 2%로 향하고 있다. 더욱이 인플레이션 상승에 기여하는 무역 차질이나 유가 상승 등 일부 요인은 연준의 손에서 벗어났다.


연준은 모든 인플레이션에 관심이 있지만 석유와 가스 가격에 대해서는 손쓸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이것은 정치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경제외적 요인이다.


연준은 또 다른 와일드 카드가 등장하는 곳이다. 9월에는 금리를 그대로 유지했지만, 이는 경제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에 대해 상대적으로 낙관적이라는 신호였다. 연준은 올해 금리를 한 번 더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4년에도 높은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연준이 경제가 더 높은 금리를 더 오래 견딜 수 있다고 믿는 것 같다는 신호다. 이는 차입 비용이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많은 소비자, 기업 그리고 투자자들이 좋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결정이다.


연준이 이미 취한 조치의 결과를 보았는지 여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팬데믹으로 경기침체로 몰아넣을 수 있었지만 연준이 지금까지 금리를 그런대로 제대로 관리했기 때문에 그렇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금리를 올리면 경기 침체를 동반하는 충격이 있었다. 그런데 연준이 금리를 5%포인트 이상 빠르게 인상한 것은 충격적일 수 있었지만 경기침체에 빠지지 않은 것은 관리를 제대로 했다는 증거다.

경제 불안 있지만 지금은 긍정적 요인 많아

경제의 불안 요인이 경제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물가가 다시 오르고 경제 성장이 약화되면서 경제가 목표보다 더 둔화되면서 말 그대로 연착륙이 실패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확실히, 모든 종류의 우려되는 시나리오가 진행될 수 있다.


인공 지능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되는 것, 사람들이 대규모로 결과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2024년 선거, 러시아와 나토와 같은 세계 강대국 간의 대규모 대결 등 장기적으로 경제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꼬리 위험(tail-risk) 악몽 시나리오를 지적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시나리오는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 중요하다.


경제에 대해 낙관할 수 있는 많은 이유들, 즉 일자리, 소비자 지출, 성장에 대한 긍정적인 이유들이 경제를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고 갈 가능성이 높다. 연착륙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대부분의 경제학자들과 정책 입안자들은 결정적인 안도의 시점에 이를 때까지 서두르지 않고 조심하고 있다.


객관적으로 경제는 꽤 좋지만 여전히 높은 금리를 바탕으로 금융 시장의 긴축이 있기 때문에 자금 시장이 취약하다. 경제가 아직 지면에 안전하게 착륙한 것이 아니라 여전히 착륙하는 과정에서 안전벨트를 매고 있는 상황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경기 침체에 가깝다고 하던 의견은 이제 거의 사라졌다.


물론 경기 침체는 경제의 흐름에서 나타나는 엄연한 현상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직면하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고용 시장과 소비 수준 그리고 다른 제조업과 서비스 부문이 서서히 활기를 찾고 있기 때문에 커다란 역풍에 직면할 가능성은 낮다. 현재 경제는 상당히 강하고 탄력적으로 보이며 위험도 있다고 말하는 것이 타당하다. 이런 위험을 잘 관리하고 주시하면서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경제의 마지막 관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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