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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태 기자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경기침체?

가장 비중이 큰 소비 지출 증가로 안심

실업률 아직 낮은 수준이라 침체 아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린 다음 날 2/4 분기 국내총생산 (GDP)는 마이너스를 기록해 올해 1, 2분기 연속 경기가 위축되었다.

이를 두고 경기 침체 논란이 뜨거운데 다름 아닌 실업률이 5% 이하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고용이 높으면 언제든 생산이 늘어나고 경제 위축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경제성장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더라도 경기 침체는 아닐 것이란 논의가 있었다. 그럼에도 경제성장율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경제 세부 지표들이 위축된 결과이기 때문에 경기침체라고 봐야 한다는 의견도 비등하다. 과연 현재 경기 침체일까 아닐까?

1분기 경제성장율은 -1.6%, 2분기는 -0.9%

경제분석국 (BEA)은 모든 사람이 우려하던 사실을 확인시켰다.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후 올해 경제가 기술적인 침체에 있다는 것이다. 2분기 GDP의 첫 번째 추정치는 -0.930%로 컨센서스 예측 0.5%보다 훨씬 낮다. 그리고 1분기의 -1.6%에서 개선된 반면, 적어도 시장에서 통용되는 경기침체의 정의인 GDP의 2분기 연속 감소는 분명한 사실이다.


데이터를 자세히 살펴보면 1분기 GDP가 크게 하락한 후 2분기 실질 GDP 감소는 재고 투자, 주택 투자, 연방 정부 지출, 주와 지방 정부 지출, 기업 투자의 감소를 반영했다.

수출과 소비자 지출이 증가했고 GDP에서 차감하는 수입은 늘었다. 이 가운데 액수가 가장 큰 항목은 소비자 지출인데 이 때문에 우려를 하지 않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BEA에 따르면 세부 사항은 다음과 같다.

재고 투자 감소는 주로 소매 거래 (일반 상품 매장과 자동차 딜러 주도)의 감소가 반영되었다. 주택 투자 감소는 중개 수수료 감소가 주도했고 연방 정부 지출의 감소는 주로 국방 지출의 증가로 부분적으로 상쇄된 비국방 지출의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주와 지방 정부 지출 감소는 구조 투자 감소에 의해 주도되었고 사업 투자 감소는 지식재산 제품 증가로 대부분 상쇄된 구조와 장비 감소 때문이다.


수입 증가는 여행 서비스 증가가 영향을 주었다. 수출 증가는 산업 공급과 자재가 주도한 상품과 여행 서비스의 증가를 반영했다. 가장 규모가 큰 소비자 지출의 증가는 음식 서비스와 숙박, 건강 관리가 주도한 서비스 증가를 반영했지만, 부분적으로는 음식과 음료 소비의 감소로 상쇄되었다.


2분기 GDP 항목의 변화를 수량화하면 개인 소비가 전 분기에 1.8% 증가하고 2분기에 단 1.0%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불행히도 이는 미국 소비자가 팬데믹으로 재정 지원을 받은 이후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득 증가가 없어 나타나는 결과로 시작에 불과하다. GDP는 통상 소비, 투자, 정부 지출, 순수출의 합계로 파악하는데 이를 백분율로 분석하면 개인 소비는 1분기의 1.24%에서 0.7% 증가했고 고정 투자는 1.28%에서 예상치 못한 -0.72% 하락했다.


비주거용 고정 투자 또는 장비, 구조와 지적재산에 대한 지출은 전 분기에 10% 증가한 후 2분기에 -0.1% 감소했다. 개인 재고의 변화는 1분기의 -0.35%에서 급격히 악화되어 -2.01%를 차감했다. 수출 1.92%과 수입 -0.49%의 합으로 표기되는 순수출은 1.43% 증가했다.


금리 인상으로 달러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추세를 감안할 때 3분기에도 이런 모습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 소비는 계속해서 하락해 GDP에서 -0.33%을 감소시켰다. 그리고 만친 (Manchin 웨스트 버지니아) 상원의원이 부채와 적자 감소 패키지 법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재정 역풍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인플레이션 영향 받은 소비자 지출

개인 소비 지출이 그나마 1.0% 증가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나타난 반가운 현상이다. 그럼에도 자동차나 가전 제품 같은 내구재 구입이 아닌 서비스 지출이란 점에서는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는 우려가 있다.

아마도 근본적인 경제 성장을 단순하게 측정하는 방법은 소비만을 보는 것이다.


소비자 지출은 2020년 중반부터 2021년 중반까지 급증했고, 이는 Covid-19의 초기 충격으로 인해 생긴 구멍을 메우는 것 이상의 효과가 있다. 2021년 하반기의 성장률은 해당 2분기 동안 2%, 2.5% 속도로 진행되었다. 올해 1분기 소비자 지출은 연율로 1.8% 증가했지만 지금은 1%로 떨어졌다.


소비만 보면 확실히 경기 침체는 아니지만 소비가 둔화되고 있다는 사실은 다음 분기를 더욱 어둡게 만든다. 소비와 재고의 감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파트와 주택을 사거나 짓는 것을 포함한 주거 투자도 2분기에 감소했다. 전염병이 처음 확산된 2020년 1분기를 제외하고는 2010년 이후 가장 많이 떨어졌다. 전체 주택 부문을 위축시킨 것은 5%대에 진입한 모기지 이자율에 기인한다.


경제분석국의 세부 내용

국내총생산 (GDP) 보고서의 세부 내용을 보면 실질 가처분 개인 소득 (DPI) 또는 세금과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개인 소득은 1분기에 7.8% 감소한 후 2분기에 0.5% 감소했다. 현재 실질 가처분소득 (DPI)는 1.3% 감소한 후 2분기에 6.6% 증가했다. 2분기 현재 가처분 소득의 증가는 주로 보상, 소유주의 소득, 자산에 대한 개인소득수입과 임대 소득의 증가를 반영했다.


개인 저축 비율은 1분기 5.6%에서 2분기 5.2%로 감소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저축한 돈을 쓰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물가지수는 전 분기에 8.2% 상승한 후 2분기에 8.7% 상승했다. 동시에 핵심 소비 항목의 개인지출은 전 분기에 5.2% 상승한 후 2분기에 4.4% 상승했다.


2분기는 1분기의 큰 하락에서 완만한 충격 완화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1분기의 하락폭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플레이션의 압박이 가중되면서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7월에 이미 금리를 올렸고 9월 회의에서도 금리를 인상한다면 3분기 국내총생산 (GDP) 역시 근소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이 기간 계속되는 달러 강세로 인해 1.4% 증가에 기여한 순수출은 3분기에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 GDP를 기록했다는 것은 경기침체의 '공식적' 정의를 충족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여전히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올해 상반기에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받으면서 위축되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게다가 가장 안정적인 노동 시장도 초기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코로나 이후 최고치에 가까워지고 있다.


체감하는 실물 경제는 침체 맞아

경기 침체에 직면해 있는 것은 분명하다.

국내총생산 (GDP) 성장이 소비를 제외한 다른 요소가 약간 위축되어 기술적 침체를 기록하고 있지만 제조업 경제는 상당한 수준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평가는 완곡한 표현이다. ‘기술적 침체’라는 용어는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 만들어낸 조어에 불과하다.


고용 동결의 최소한의 징후와 함께 높은 비율로 고용을 계속해야 하고 인원 감소 또는 정리해고를 통한 감축이 없어야 한다. 애석하게도 이미 일부 산업에서는 본격적인 구조 조정과 정리해고가 진행되고 있다. 생산율 또는 조업율에 비해 신규 주문이 감소하면 중장기 재고가 늘어난다. 재고가 늘어나면 가격 하락과 주문 후 생산을 기대하고 가동을 멈추게 된다.


이것이 긴축에 따라 경기가 침체되는 이유다. 인플레이션이 8%대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2%로 끌어내리기 위해서는 경기침체를 감수하고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한다. 아마도 3분기 역시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 긴축과 계속되는 물가 상승 압박으로 느린 경제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경기침체가 아직 본격격으로 시작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이를 ‘기술적 불황’라는 용어를 쓰면서 경기침체가 없고 고용이 경제를 회복시킬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일자리가 분기당 37만 개가 추가된다는 것은 분명 강점이지만 대부분 팬데믹으로 침체되었던 서비스 부문이 대부분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 산업 육성에 따른 고급 기술자 고용 확대는 당장은 실현 불가능하다.


식음료 그리고 숙박업의 고용은 정상 수준보다 낮은 수준으로 일자리는 있지만 실제로 채용되는 인원은 미미하다.

고용 시장을 보고 침체가 아니고 불황과는 거리가 멀다는 주장은 현실을 너무 간과하고 있다. 여전히 생활 필수 소비 품목의 가격은 오르고 있다. 휘발유 가격은 언제 다시 5 달러를 넘어 6 달러를 돌파할 지 아무도 모른다. 당장 8월의 소비물가지수도 8%대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을 수 있다. 서민의 입장에서는 분명한 불황이라고 봐야 하고 이를 기준으로 대책이 마련되어야 3분기의 마이너스 성장을 막을 수 있다.


경제가 상당히 둔화되었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한다는 명목으로 성장을 늦추기 위한 연준의 추가적인 공격적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추가 금리 인상의 결과는 실업 증가, 생활 수준 감소, 인종 불평등 증가를 포함해 모든 면에서 피해를 줄 것이다. 그때는 누구도 경기침체를 의심하지 않겠으나 지금은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해 불황이 아니라는 의견이 받아들여지고 있다.


위험이 시작하면 이미 해결하기에는 늦다. 노동 시장을 마냥 믿는 것도 현명하지 않다. 경기 침체인지 아니지 따지는 것은 별 의미 없는 일이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인상이 가져올 장기 영향이 이미 시작되었다고 보고 대비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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