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 소비자물가도 높지만 안정적
실물 경제 지표가 높게 나오면 금리 인하 불가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주유소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예상보다 더 많이 밀어 올렸다.
그러나 식품과 주택과 같은 다른 주요 영역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둔화되어 연준과 소비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그럼에도 주택 비용은 여전히 다른 항목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전반적으로 면밀히 관찰된 인플레이션 지표는 2월에 12개월 동안 물가가 3.2% 상승했음을 보여주었다. 이는 1월의 연간 수치인 3.1%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이며, 경제학자들의 예상치보다 높았다.
월간 기준으로 2월 CPI는 0.4% 상승해 예상치에 부합했다.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다.
인플레이션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경사를 이루고 있어 인플레이션의 상승은 금리를 인하하는 연준의 고-슬로우(go-slow) 접근법을 뒷받침한다.
2월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린 것은 휘발유 가격의 급격한 상승과 주거비 비용의 지속적인 상승이었다. 이 두 범주를 합치면 월간 증가분의 60%를 차지한다. 변동성이 큰 경향이 있는 가스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core)" 인플레이션은 전월보다 0.4% 상승해 연간 상승률인 3.8%를 기록해 1월의 3.9%에서 둔화되었다.
장바구니 물가인 식료품 가격은 제자리 걸음
휘발유의 3.8% 상승과 관련해 연료와 에너지 비용을 제외하고 가장 큰 가격 급등을 보인 항목에는 여아복 6.8% 상승이 포함되었다.
달걀은 5.8% 상승했고 항공료는 3.6%가 올랐다. 유제품과 병원 서비스 가격은 둘 다 0.6% 하락했다. 과일과 채소도 0.2% 하락해 뒤를 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소식은 2023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전반적인 식품 가격이 오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른바 장바구니 물가는 말그대로 안정되면서 식료품 가격은 보합세를 보였고, 외식 물가는 지난달 0.1% 오르는 데 그쳤다.
연간 기준으로 전체 식품 가격 인플레이션은 2021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2.2%로 둔화되었다. 이제는 팬데믹 이전의 규범에 훨씬 더 가까워지고 있다. 그런데 연준은 식품은 변동성이 크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통제력이 훨씬 약하다고 간주한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장 민감하고 절실한 항목임에 틀림없다.
높은 주거 가격은 진전 보이지만 압력 여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중요한 이유인 주택 관련 비용의 소폭 개선이 고무적이었다.
주거비 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0.6% 급등한 뒤 전월보다 0.4%로 완화됐다. 연간 주거 가격은 5.7% 상승했는데, 이는 2022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매우 점진적이지만 매우 꾸준하게 매년 계속 감소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에서 주택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부담을 주었는데 최근의 데이터는 임대료가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나 마침내 시차가 극복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임대료에 대한 두 가지 별도 비정부 조치는 이제 임대료가 다시 상승하고 있고 심지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질로우에 따르면 2월 임대료는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약 30% 높았고, 지난달 평균 임대료는 1,95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3.5% 증가한 수치다. 레드핀(Redfin)의 데이터도 비슷한 패턴을 보였는데, 2월 평균 임대료는 1,981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2% 상승한 수치로, 2023년 1월 이후 가장 큰 연간 상승폭이다. 주택 건설의 증가로 일부 도시에서는 임대료가 하락했지만, 모든 곳에서, 특히 뉴욕이나 보스턴과 같은 고비용 밀집 도시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모기지 이자율이 더 오랫동안 높게 유지됨에 따라 많은 주택 구매자들이 이번 봄 주택 구매 시즌에 계속 임대하고 있고, 이로 인해 임대료를 밀어 올리고 있다.
이로 인해 연준의 금리 인하가 지연될까?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훨씬 더 나아지지 않고, 훨씬 더 나빠지지 않는 옆으로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임금 상승률 데이터 둔화와 물가 인상 욕구가 약화되고 있다는 징후로 인해 6개월 후에는 이런 추세가 다시 하향 궤도에 오를 것을 시사하는 다른 지표들도 있다.
이는 당분간 물가는 오르지도 하락하지도 않은 채 느리게 움직일 가능성이 잇고 이로 인해 금리 인하 기대는 지연될 수밖에 없다.
최신 중소기업 낙관 체감 지수에 따르면 21%가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고, 이는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비율이다.
연준 위원들, 특히 제롬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전에 더 많은 좋은 데이터를 보고 싶다고 말했기 때문에 확실한 인플레이션 하락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금리 인하는 실현되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며, 다음 주 공개시장위원회에서도 금리 인하를 하지 않을 것이며, 5월에도 금리 인하를 하지 않을 수 있다.
인플레이션은 연간 기준으로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다.
그러나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는 6개월 연율 기준으로 밑돌았고, 이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최근 데이터는 1월의 6개월 연환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상승률이 2.5%로 높아져 이런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었다.
시장은 3월부터 6번의 금리 인하에 베팅하며 올해를 시작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다른 연준 관리들의 신중한 발언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예상보다 높은 수치에 따라 금리 인하에 신중한 모드로 진입하고 있다.
심지어 경제가 호황 국면에 있다고 판단되면 금리 인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견해도 나오기 시작했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연준 위원들에게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지속 가능한 경로를 밟고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지 않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비관적 시나리오는 금리가 더 오랫동안 더 높고,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되고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높아져 연준이 금리 인상을 재개해야 하는 시나리오다.
이는 가능한 스토리지만 실현될 가능성은 낮으며, 특히 시장 임대료 하락과 명목 임금 상승률 둔화로 인한 디스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코노미스트들은 핵심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다시 뜨거웠지만, 가장 중요한 주택 비용을 제외한 핵심 서비스는 지난달보다 약세를 보였고 주거비 인플레이션은 조금씩 낮아졌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디스인플레이션 추세는 약화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부활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광범위한 노동 시장 데이터는 경제가 고통스러울 정도로 느리지만 냉각되고 있음을 시사함에 따라 물가 압력도 매우 점진적으로 진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이 중시하는 근원 소비자물가
인플레이션은 중고차, 항공 여행, 의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2월에 두 달째 예상치를 상회했으며, 이는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강화했다. 발표된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식품과 에너지 비용을 제외한 이른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1월보다 0.4%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8% 올랐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근원 물가가 전체 소비자물가(CPI)보다 인플레이션을 더 잘 나타내는 지표로 보고 있다.
노동통계국은 이 수치가 휘발유 가격에 힘입어 1월보다 0.4%, 1년 전보다 3.2% 올랐다고 밝혔다.
연준과 이코노미스트들이 근원 물가를 강조하지만 소비자들은 이른바 의식주 항목의 가격이 가계 경제에 가장 민감하게 영향을 준다고 믿고 있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장바구니 물가에 더 민감하고 이것으로 경제를 평가하는 성향이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주거 비용과 식료품 가격 그리고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무엇보다 소비자에게는 민감하다.
1월의 비교적 높은 근원 물가 수치 이후, 인플레이션이 완고해서 쉽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
이는 중앙은행으로 하여금 너무 빠른 정책 완화를 경계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3개월간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연율 환산 4.2%로 6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아마도 정책을 더 오래 유지해야 하는 이유로 여겨질 것이 분명하다. 변동성을 통해 인플레이션의 하락 추세가 평준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연준은 금리를 완화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계속 낮아지는 것을 확인할 것이다.
시장 반응은 고르지 못했다. 트레이더들은 초기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안도감이 어느 정도 있음을 시사하는 주요 세부 사항에 초점을 맞추다가 강력한 헤드라인 수치로 눈을 돌리는 것처럼 보였다.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고, S&P 500 지수는 상승했다. 곧 발표될 생산자물가지수(PPI)를 제외하면, 이번 발표는 연준이 다음 주 회의 전에 발표할 마지막 주요 인플레이션 보고서이다.
정책입안자들이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제학자들은 중앙은행이 언제 금리를 낮추기 시작할 것인지에 대한 단서를 찾으려고 애쓰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여전히 6월이 첫 번째 금리 인하 시점으로 보고 있지만, 이런 베팅은 다소 힘을 잃고 있다.
2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여전히 뜨겁게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1월의 주거 비용 상승이 일회성으로 판명되고 주거 비용이 하락하는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다소 위안이 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근원 물가 옆으로 횡보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근원 상품 디스인플레이션이 정체된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이다. 주거비와 휘발유는 전체 월 물가 상승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중고차, 의류, 자동차 보험 그리고 항공료 가격도 올랐는데, 2022년 5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주거비와 휘발유 가격이 쉽사리 내려오지 않는 이유는 보험료 때문이다. 기후 변화로 인해 탄소 배출이 급증했고 이로 인한 자연재해는 더욱 거세고 불확실성을 증폭시켰다.
이로 인해 자동차 유지 비용의 큰 몫을 차지하는 보험료는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로 해마다 오르고 있다.
또한 지역에 따라 산불, 홍수, 냉해, 폭염, 허리케인, 폭풍우에 따른 주택 피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피해 규모도 늘어나고 있다. 주택은 보험에 의해 보상이 가능하지만 갈수록 보험 회사들은 보험 규정을 까다롭게 하고 일부 지역은 주택 보험을 거부하고 있다.
급등한 주택 보험료는 임대료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주택 유지 비용을 비정상적으로 높게 만들고 있다. 단순히 주택 가격이 상승해 주거 비용이 증가한 것이 아니라 주택 유지 비용이 오른 것이 더 영향을 미쳤다.
서비스 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0.4% 올라 1월의 큰 폭의 상승에서 둔화했다.
소비자물가지수의 가장 큰 개별 구성 요소인 주거지 범주의 하위 집합인 소유자의 등가 임대료도 마찬가지였다.
노동통계국은 주택 소유주가 지불한 가상의 임대료를 추적하는 이 지표가 방법론적 조정에 따라 1월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높게 나타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주거용 임대료는 0.5% 올라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주택과 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는 1월보다 0.5% 올라 전월의 0.8%보다 하락했다. 정책 입안자들은 국가의 인플레이션 궤적을 평가할 때 이런 지표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지만, 그들은 별도의 지수를 기반으로 계산하고 있다.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로 알려진 이 지표는 소비자물가지수만큼 주거비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연준의 목표치인 2%에 훨씬 더 근접한 추세를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이처럼 주거비와 식료품비에 큰 비중을 두지 않기 때문이다. 2월 개인소비지출(PCE) 수치는 3월말에 발표될 예정이다.
서비스와는 달리, 지난 한 해 동안 상품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은 소비자들에게 어느 정도 안도감을 주었다.
하지만, 이는 변화하기 시작할 수 있다. 식품과 에너지 원자재를 제외한 이른바 근원 상품 가격은 5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했다. 정책 입안자들 역시 노동시장의 강세를 감안할 때 금리 인하를 주저해 왔다. 발표된 별도 보고서에 따르면 실질 소득은 연간 기준으로 계속 상승해 임금 상승률이 인플레이션을 완만하게 앞지르는 수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실업률은 2년래 최고치로 치솟았음에도 불구하고 2월 고용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고용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생산 활동이 확장되기 시작하면 본격적으로 경기 호황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수 있다. 그것은 최소한 금리 인하와 반대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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