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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교 기자

멕시코, 과연 안전한가?


근래 멕시코에서 강력범죄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현지 치안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지인이 아닌 관광객도 범죄의 위협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2021년 2천 9백만 명의 미국 여행객이 멕시코를 방문했으며, 멕시코에서 타살로 사망한 미국 시민권자는 75명이었다.

여기에 칸쿤을 비롯한 관광지도 안전 지대가 아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칸쿤에서도 마약 카르텔 조직 등이 연루된 총격 사건이 간간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멕시코는 얼마나 안전하며, 멕시코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을까?


최근 범죄 사례

얼마 전 미국인 4명이 멕시코에서 무장 강도에게 납치당한 사실이 알려지며 미국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이들은 친구의 수술을 위해 지난 3일 육로로 마타모로스라는 도시를 방문했다가 병원 근처에서 변을 당했다.

미국은 멕시코 정부와 공조 수사를 펼친 결과 7일 피해자들을 찾았으나, 이미 2명은 숨진 뒤였다.


당국은 현지 마약 카르텔 조직원들이 피해자들을 경쟁 마약상으로 오인해 범죄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9일 한 카르텔은 범행을 저지른 게 자신들의 조직원이라고 주장하며 이들을 멕시코 경찰에 인도했다. 휴양지로 잘 알려진 마타모로스는 텍사스 등에서 차로 멕시코 중심부를 방문하는 미국인들이 흔히 거쳐가는 도시다. 하지만 마약 카르텔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범죄 사고가 증가해 이제는 미국 국무부가 여행경보를 발령한 지역이기도 하다.


멕시코 최대의 관광지인 칸쿤과 그 인근에서도 가끔이지만 총기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작년 1월 27일에는 칸쿤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있었으며, 재작년 11월에는 칸쿤 남쪽 지역에서 경쟁 마약 조직들이 총격전을 벌여 조직원 두 명이 사망하고 관광객 한 명이 경상을 입었다.

칸쿤은 한인을 비롯한 미국인들도 휴가철에 자주 찾는 곳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여행경보

미국 국무부는 작년 10월 멕시코에서 살인, 납치, 차량 탈취, 강도 등 강력범죄가 빈번하다며 32개 주 중 여섯 곳에 4단계 경보인 ‘여행 금지(Do Not Travel)’를 발령했다.


마타모로스가 있는 타마울리파스를 비롯해 콜리마, 게레로, 미초아칸, 시날로아, 사카테카스가 여기에 포함됐다. 바하칼리포르니아, 치와와, 두랑고, 과나후아토, 할리스코, 모렐로스, 소노라 등 7개 주에는 3단계 경보인 ‘여행 재고(Reconsider Travel)’를 발령했다.

2단계 경보인 ‘여행 경계(Exercise Increased Caution)’가 내려진 곳도 17곳이나 돼 안전 지역은 유카탄과 캄패체, 둘 뿐이었다.


칸쿤이 있는 킨타나 로오는 2단계 경보 지역이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분명히 경고하고 있다”며 “국무부가 여행경보를 다시 공지했으니 미국인들은 출국 전에 이를 잘 확인하라”고 말했다.

한국 외교부도 타마울리파스와 미초아칸 등 두 개 주에 한해서는 3단계, 그외 멕시코 전역에는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특별여행주의보는 2단계인 ‘여행자제’보다 심각하고 3단계인 ‘출국권고’보다는 온건한 단기적 경고 조처다.


안전하려면

멕시코는 워낙 땅이 넓은 만큼 지역마다 치안 수준이 다르다.

여행사 그리더의 바네사 카렐 대표는 “안타깝게도 카르텔의 위험에서 100% 벗어날 순 없을 것”이라면서도 “강력 범죄가 더 많이 일어나는 지역이 어딘지는 잘 기록돼 있으니 시간 내서 살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안업체 글로벌 가디언의 마이클 발라드 정보본부장은 “주마다, 도시마다 안전 정도가 전혀 다르다”며 “국경 근처 도시는 카르텔들이 경제적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곳이니 가지 말라”고 권고했다.

이어 “벼락에 맞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폭풍이 치는 데 나무 밑에 서있으면 확률이 올라간다”며 “멕시코에서 접경 지대 등 범죄가 많이 일어나는 도시 근처에 가는 게 바로 그런 일”이라고 설명했다.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는 칸쿤을 비롯한 관광 명소들이 꼽힌다.

여행사 저니 멕시코의 재커리 레비너 CEO는 “마타모로스는 칸쿤에서 1,360마일 떨어진 곳으로, 이는 텍사스 남부와 일리노이 시카고 사이 거리와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여행 안전 업체에서 관리자로 일하는 하이메 로페즈아란다도 “관광지와 멕시코 시티, 과달라하라, 몬테레이 같은 대도심은 비교적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본인이나 아는 사람의 차에만 타고 대도심 밖에선 낮에만 활동할 것, 우범 지대를 피하고 혼자 다니지 말 것, 언론 보도와 정부 경보를 항상 확인하고 휴대전화를 충전해둘 것 등을 추천했다.

하지만 현지에 도착하기 전에 미리 준비할 것도 많다.


목적지의 치안과 보건 상태는 물론 숙소, 이동 수단, 통신 수단까지 여러 번 확인해야 한다. 로페즈아란다는 “친구와 가족들에게 여행 계획을 모두 알리고 지속해서 연락을 취하라”고 말했다.


멕시코에서 미국인 네 명이 납치당하고 두 명이 숨지는 참변이 발생해 미국 사회가 깊은 슬픔에 잠겼다.

이런 가운데 봄방학이 시작하고, 더 나아가 여름 휴가철이 오면 멕시코로 여행을 떠나려던 사람들은 걱정이 앞설 수 있다.


전문가들은 칸쿤과 같은 관광지와 사람이 많은 대도시를 벗어나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적다고 말했다. 하지만 칸쿤에서도 총격 사건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닌 만큼 멕시코를 방문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현지에 도착하기 전에 미리 안전을 위한 준비를 해두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미국 국무부와 한국 외교부가 발령한 여행경보를 확인하고 위험한 지역은 방문을 피해야 한다. 언제나 자신의 안전은 자신이 챙기고, 되도록 미리 챙겨야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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