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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호 기자

미국 경제, 지금 실제 어떤 상황인가?

물가 우려 있지만 느리게 조금씩 하락 추세

경제 불황보다 호황에 더 가까워지고 있어


소비자 신뢰지수는 노동 시장에 대한 낙관론에 힘입어 3개월 연속 악화된 후 5월에 예상외로 개선되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여전했고 많은 가계들은 경기가 호황에 진입함에 따라 내년에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컨퍼런스 보드가 실시한 소비자 신뢰에 대한 엇갈린 조사에서도 경제가 향후 12개월 이내에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믿는 소비자는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주식시장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고 향후 6개월 동안 주요 가전제품과 같은 내구소비재를 구매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2022년 3월 이후 연준이 525베이시스포인트(5.25%포인트) 상당의 금리 인상을 단행한 누적 영향으로 올해 경제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하지만, 경제학자들과 대부분의 기업 경영진은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 않고 오히려 호황의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월가의 금융 분석가들은 지속적인 긍정적인 일자리 증가, 임금 상승, 주식 시장 호황, 건전한 가계 대차대조표가 높은 물가와 차입 비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지출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보았다. 콘퍼런스 보드는 소비자신뢰지수가 지난 4월 97.5에서 이달 102.0으로 상향 조정됐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 지수가 이전에 보고된 97.0에서 95.9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미시간 대학의 체감 지수는 이를 능가했다.


소비신뢰도는 2년 넘게 맴돌고 있는 비교적 좁은 범위 내에 머물러 있다. 이런 개선은 모든 연령대에 걸쳐 나타났고, 연간 소득이 100,000달러 이상인 소비자의 신뢰도가 가장 크게 증가했다. 6개월 이동평균 기준으로, 35세 미만 연령 집단과 연간 소득이 100,000달러 이상인 사람들 사이에서 신뢰도가 가장 높았다. 노동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개선되었는데, 일자리가 많은지 또는 구하기 어려운지에 대한 응답자들의 견해에 대한 데이터에서 도출된 이른바 노동시장 격차는 4월 22.9에서 24로 확대되었다. 하지만, 기회는 지난해만큼 풍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건의 이코노미스트는 이 조치의 수준은 역사적 기준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여전히 강력한 노동시장을 가리킨다고 분석했다.


이 수치는 노동부의 고용 보고서에 나오는 실업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역사적으로 낮은 해고율로 특징지어지는 노동시장 회복력은 경기 확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12개월 기대 인플레이션은 4월의 5.3%에서 5.4%로 상승했다.

소비자들은 경제에 대한 견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특히 식품과 식료품 가격을 꼽았다. 그 결과인지 내년에 더 높은 금리를 기대하는 소비자의 비율도 55.2%에서 56.2%로 증가했다.

조사에 참여한 소비자의 약 48.2%는 내년에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25.4%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17,000선을 돌파하는 등 월가의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달러는 통화 바스켓에 대해 하락했고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소매업체 경쟁으로 식료품 가격 하락

식료품 소매업체는 고객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가격을 낮추고 있다고 발표하고 있다.

타겟(Target)이 빵, 우유, 기저귀 등 약 5,000종의 생활용품 가격을 인하할 계획이라는 소식은 특히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가격 인하를 서두르는 대형 소매업체는 혼자가 아니었다. 지난 5월초 식료품 체인점인 알디(Aldi)는 250개 이상의 품목에 대해 가격을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마트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특정 식료품 품목에 대해 전반적으로 더 많은 할인과 더 낮은 가격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료품 사업 이외의 소매업체들인 이키아(Ikea)와 마이클스(Michaels)를 포함해 여러 소매체인들이 자신들의 상품에 대해 약간 더 적은 가격을 청구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런 가격 인하 발표로 인해 소비자들이 마침내 계산대에서 주춤하는 일이 멈출 것이라고 믿을 수도 있다. 소비자 물가는 2021년 이후 약 19% 상승했지만 식료품 가격은 약 25% 상승했다. 가격 변동률을 측정하는 인플레이션은 현재 약 3.4%로 2022년 6월 최고치인 9.1%에서 크게 낮아졌지만 그렇다고 대부분의 식품 가격이 다시 하락한 것은 아니다.


이제 이런 가격 인하를 기업들이 마침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높은 가격의 소비자 피로를 누그러뜨리고 있다는 증거로 예고하고 있다. 실제로 소비자 신뢰가 개선된 것으로 보아 안도감이 보인다. 그런데 사람들이 수년 동안 압박감을 느껴 왔는데 가격 하락 러시가 지금 일어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이유가 어떻든 소비자들은 가격 하락을 반길 수밖에 없다. 대형 소매체인들은 더 많은 양의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이윤율을 약간 낮추는 것이 적절한 시기라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가격 인하 선언은 예산에 민감한 고객들이 빵과 계란을 어디에서 구매할지 결정하는 과정에서 소비자에게 매우 중요하다. 고객은 돈을 절약함으로써 이익을 얻는다.


일자리에 대한 낙관

소비자의 13.5%만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고 답했는데, 이는 4월의 15.5%에서 하락한 수치다. 이는 경제가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회복력을 계속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실업률은 4월 3.8%에서 3.9%로 소폭 상승했지만, 4%를 밑도는 기간이 베트남 전쟁 이후 가장 긴 2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한편,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사람의 수는 여전히 낮고, 다양한 임금의 추세를 추적하 바에 따르면,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률이 인플레이션율을 상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물가 상승은 여전히 소비자들의 주요 걸림돌로 남아 있고, 신뢰가 완전히 반등하지 못한 이유를 설명하는 근거가 된다. 소비자들은 물가, 특히 식품과 식료품 가격이 미국 경제에 대한 견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언급했다.


콘퍼런스보드의 12개월 기대 인플레이션 수치는 전월의 5.3%에서 5.4%로 상승했다. 또한 이는 내년에 더 높은 금리를 기대하는 소비자의 비율이 약간 증가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주에 발표될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지수(PCE)가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집값 상승 둔화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과 금리에 대한 견해는 1분기에 물가 압력이 급등한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여전히 견조한 경제 성장과 맞물려 금융시장이 중앙은행의 첫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6월에서 9월로 미루는 계기가 되었다. 연준은 7월 이후 정책금리를 5.25%~5.50% 범위로 유지해 왔다.


소비자들은 내년에 경기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소비자들은 지출을 크게 줄일 계획이 없다. 향후 6개월 동안 주요 가전제품 구매 계획에 대한 지표는 4월의 43.0에서 49.4로 상승했다. 이는 텔레비전, 냉장고, 진공 청소기 그리고 의류 건조기가 주도했다. 자동차 구매 계획은 변동이 없었다.


주택 구매 계획은 모기지 이자율 상승과 주택 가격 상승 속에 감소했다. 6개월 이동평균선 기준으로 5월 주택 구매 계획은 변동이 없었고, 이는 2012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방주택금융청(Federal Housing Finance Agency)의 별도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가격은 2월에 7.1% 상승한 데 이어 3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6.7% 상승했다. 주택 가격은 판매 가능한 주택의 부족으로 인해 주도되고 있고 주택 비용은 인플레이션의 주요 동인이었다.


주택 공급이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훨씬 낮다.

향후 몇 분기 동안 주택 가격 상승률이 플러스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며 리스크는 상향으로 치우쳐 있다. 기존 주택 판매 시장의 공급 부족, 견고한 노동 시장, 밀레니얼 세대의 억눌린 주택 구매 수요는 기본 예측보다 잠재적으로 더 견고한 주택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고소득 젊은 층이 가장 신뢰

컨퍼런스 보드는 인구 중 누가 경제에 대해 더 좋게 느끼는지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했다. 주식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부유한 사람들은 경제 상황에 대해 가장 낙관적이다.

컨퍼런스 보드에 따르면 연간 100,000달러 이상을 버는 소비자는 모든 소득 집단 중에서 가장 큰 자신감 상승을 표명했다. 6개월 단위로 보면 연간 10만 달러 이상을 버는 35세 미만 소비자들 사이에서 신뢰도가 가장 높았다.


찰스 슈왑의 수석 투자 전략가에 따르면 소비자의 48% 이상이 내년에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컨퍼런스 보드 역사상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역사적으로 낮은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고 시장 투자의 부의 효과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기분이 좋다는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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