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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성호 기자

미 금리 인상, 더 이상 없을 듯

물가 하향 압력 높아 점차 둔화 판단

소비 금융 관련 이자율 상승은 진정될 듯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은 올해는 더 이상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 월스트리트는 연방준비제도위원회(FRB)가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필요할 경우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한 것을 더 이상 금리 인상이 없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특히 월가의 투자 분석가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기조를 중단하고 동결을 유지하면서 서서히 경기 조절에 임할 것으로 분석했다. 연준은 지난해부터 긴축 사이클에 잘 들어갔지만, 높은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물가보다는 경기 관리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았다.


경기 관리에 집중한다는 것은 경제가 회복되는 과정에 있지만 최근 국제적 정치 상황이 불안해지미에 따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닥칠 수 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침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

경기 침체가 닥치게 되면 금리는 하락할 수밖에 없으므로 연준이 이 부분에 집중적으로 관심을 둘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아마도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종료될 때까지 금리를 상승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만일 유가 급등이나 다른 글로벌 쇼크가 엄습한다면 금리는 내리는 것을 고려할 수도 있다. 이는 월가 투자자들이 최소한 올해는 금리 인상이 없다는 것으로 단정하는 이유다. 파월 의장은 경제의 불확실성과 위험, 그리고 물가 관리에서 얼마나 멀리 왔는지를 감안할 때 공개시장위원회는 신중하게 금리 결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추가 정책 강화의 정도와 정책 제약적 기조를 유지하는 기간은 들어오는 데이터의 총합, 진화하는 전망, 리스크의 균형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다수의 월가 투자분석가들이 연말까지 금리 인상을 보류할 것으로 보는 견해를 내놓으면서 이날 주식시장은 폭등했다.


금리 인상으로 물가 하락보다 경기 불안 우려 커

지난 9월 연준은 금리를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0% 범위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동시에 발표된 업데이트된 전망치에서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올해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해야 할 것으로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뉴욕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중앙은행이 다음 공개시장위원회 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고 경제가 놀라울 정도로 뜨겁게 유지될 경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주어진 대내외 경제 그리고 정치적 여건을 고려할 때 경제가 뜨겁게 달아오를 가능성은 낮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더욱 낮추려는 것에 목표를 둔다면 금리 인상을 단행했을 것이다.

그런데 현재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금리 인상이 물가를 더 낮추기 보다는 회복 단계에 있는 경제를 누그러뜨릴 가능성이 더 높다. 잘나가던 경제 회복 기조는 유가 인상이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자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발발하면서 차가운 모습을 드리우고 있다. 아랍국가가 추가로 이 전쟁에 개입하게 되면 당장 원유 가격은 수직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되고 자본시장이 얼어붙는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인플레이션을 잡는다는 것은 연준에게는 어느 정도 성장을 낮추는 것을 의미하지만 침체에 빠지는 것은 더욱 경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추가로 낮아지는 것보다 경기 침체의 가능성을 줄이는 것을 중요하게 여길 수밖에 없다.


경기 침체에 빠지게 되면 여태까지의 연준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부동산을 제외한 나머지 산업 분야는 대부분 물가가 낮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임금도 많이 내려가 해고도 안정적으로 줄었고 고용에 따른 부담도 적다. 산업 성장의 여건은 충분히 조성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외부적 돌발 위험이 발생한 것이다. 연준으로서는 회복 기조에 있는 경제를 꺼지지 않게 살려내는 것이 물가보다 더 중요하다.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는 현재로서는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소한 내년에 접어들어서야 미국이나 아랍 지도자들이 중재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있다. 사우디는 유가를 계속 높게 유지하려고 하기 때문에 가자지구 침공으로 인한 불안을 오히려 상당 기간 관망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이스라엘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강력하게 이스라엘을 저지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중동 국가들은 무슬림을 내세워 하나로 뭉칠 것 같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즉 지금은 어느 누구도 적극적으로 전쟁을 말리거나 중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올해말까지는 사태가 지속되고 연준은 12월 마지막 회의에서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


경제 불안 키우는 요인들

가자지구 사태가 끝나면 경제는 회복 기조를 지속할 수 있다. 1~2개월 안에 사태가 종료된다면 경제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원유 가격은 오를 것이며 중동 지역의 투자는 위축되며 국지적 불안은 커진다. 이로 인해 국지적 불안정과 공급망이 다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유럽은 아마 경미한 경기 침체에 진입할 것이며 유대인과 무슬림에 반대하는 의견이 거칠게 표출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은 이스라엘을 질타하는 것은 반유대주의로 받아들이고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동시에 하마스를 반대하는 것은 무슬림을 포옹하지 못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졸지에 양비론에 빠지는데 이는 앞으로 국제 질서 이해에 상당한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전쟁을 반대하고 사태가 빨리 종식되기를 바라지만 반-유대주의도 아니고 반-무슬림도 아닌 객관적인 방식을 채택하기란 더욱 어렵다.


채권 수익률의 급등은 투자자들을 긴장시키는 요인의 하나다. 채권 시장이 불안할 때 즉, 국가적 재정 상황이 정상이 아니라고 여길 때 채권 이자율이 올라간다. 지난 달 미국 채권 수익율은 급등하면서 증권시장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정부 폐쇄 우려가 있는 가운데 임시로 해결되고 재무부가 신규 정부 채권을 발행하면서 나타난 현상이어서 우려가 컸다.


채권 판매가 저조할 때 수익률이 더 오르기 때문인데 채권이 다 팔리지 않으면 연준이 이것을 사들여야 한다. 이렇게 채권을 두고 금융 시장의 불균형을 맞추려는 수익률 증가가 이어졌기 때문에 연준은 이 또한 관리해야 한다.


주택 시장은 연준이 가장 다루기 힘든 영역이다. 높은 금리로 인해 모기지 이자율은 8%가 됐지만 금리 동결이 모기지 이자율의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주택 매매가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으나 거래 매물이 적어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주태 가격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주거 비용이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물가가 2%대로 진입하려면 주택 비용이 반드시 낮아져야 한다. 주택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어 주거 비용은 상당 기간 떨어지지 않고 높게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연준이 의도한대로 움직이지 않고 있는 주택시장은 연준 입장에서는 큰 골칫거리다.


'레몬헤드 문제 Lemonhead problem'

2024년에도 이 상태를 유지할지 여부는 최근의 경제 성장에 어떤 일이 일어나느냐에 달려 있다. 3분기 GDP 1차 추정치에 따르면 여름 동안 4.9%의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9월 소매판매 급증에 따른 강력한 소비자 지출에 힘입은 바 크다.


이 수치는 금리 인상 사이클의 현 단계에서 당국자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하며, 경제가 계속 뜨거워지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 더 어려워지거나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을 제기한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개인 소비 지출은 9월 물가가 전월 대비 0.3% 상승해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연간 물가 상승률은 8월 3.8%에서 3.7%로 완만하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월가에서는 연준이 "레몬헤드 문제(Lemonhead problem)"에 직면해 있다고 해석한다. 현재의 금리 인상 사이클을 처음에는 신맛이 나다가 단맛으로 변했다가 다시 신맛으로 변하는 딱딱한 사탕을 빨아먹는 경험에 비유한 것이다.


소비자와 대기업은 대부분 연준의 금리 인상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많은 주택 소유자와 기업이 팬데믹이 절정에 달했을 때 협상한 더 낮은 이자율로 대출을 예치했다. 이제 소비자와 기업은 머니마켓펀드(MMF)나 고수익 저축 계좌에 예치된 돈에 대해 4%~5%의 이자를 받아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


연준이 금융 여건을 헤쳐 나가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긴축 정책을 펼치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 기업들이 더 높은 이자 비용으로 체감하지 않거나 간주하지 않는다면 실제로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연준의 물가 하락 시도 속에서 금리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경제 성장이 지속되는 동안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진정되지 않는 "착륙 없는 시나리오"로 경제가 향하고 있다. 가자지구 사태로 경제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돌아오는 동안 경기 침체를 피하는 연착륙 또는 완만한 경기 침체를 겪을 가능성은 더 높아지고 있다. 일자리 증가와 임금 상승이 둔화되고 있는데, 기업들이 5%의 금리에 직면해 있다. 그 결과, 2024년에 금리를 50베이시스포인트(0.5%포인트) 이상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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