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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교 기자

올 겨울 난방비 부담 커진다

수출 증가로 천연가스 가격 상승 불가피

추운 겨울 예상되면서 난방 수요 증가

대체 에너지 활용해야 가격 떨어져


천연 가스를 사용하는 미국 가정은 이번 겨울에 높은 요금 인상을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이 얼마나 오를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인지 여부, 겨울이 비정상적으로 온화하거나 추운지 등 많은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에너지정보청 (Energy Information Agency)의 이번 겨울 예측에서는 난방 요금이 여름 피크만큼 높지는 않지만 어쨌든 작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난방 원료는 대부분이 천연 가스를 사용하고 있어서 난방비는 천연 가스 가격에 크게 좌우된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러시아 가스에 대한 유럽의 금지는 이미 세계 시장을 흔들어 놨다.


유럽은 러시아에서 공급되는 천연 가스의 양 때문에 위기를 느끼고 있지만 미국은 다른 종류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2010년대 대부분 기간동안 미국은 가스 도매가가 낮게 유지되는 공급 과잉 상태였다. 공급이 국내 수요를 훨씬 앞질렀고, 액화천연가스 (LNG)가 다른 나라에 수출된 적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2016년부터 미국은 보다 응축된 액체 형태의 가스를 수출할 수 있는 새로운 터미널을 건설했다. 수출 증가는 업계에는 더 나은 이익을 가져다 줬지만 미국 소비자의 비용은 증가시켰다. 인플레이션에다가 겨울 폭풍우와 같은 극심한 기상 재해가 추가된다면 상당히 오랫동안 천연 가스 가격은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천연 가스의 변덕스러운 세계 공급 시장에 관여하면서 기업의 수익은 커질 가능성이 있지만 오히려 국내 수급에 따른 소비자는 비용 부담이 커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특이한 가격 결정 헨리 허브 (Henry Hub)

천연 가스 수출이 미국산의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수년 전까지 가스의 주요 소비자는 산업, 전기 부문, 가정, 기업 그리고 차량이었다. 액화천연가스 (LNG) 수출이 증가함에 따라 미국 에너지 경제와 금융 분석 연구소 (IEEFA)의 에너지 분석가는 액화천연가스 (LNG) 수출이 본질적으로 나머지 미국 시장, 특히 주택을 압박했다고 설명한다.


주유소에서 지불하는 휘발유처럼 천연 가스의 보편적인, 정해진 시세 가격은 없다. 미국에서 가장 가까운 지표는 헨리 허브 (Henry Hub)라고 불리며, 루이지애나의 분주한 유통 지점 이름을 딴 도매가를 말한다. 헨리 허브 (Henry Hub) 가격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살펴보면 현재 비정상적인 미국 가스 시장의 현상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헨리 허브 (Henry Hub)는 소비자가 지불하는 것이 아니다. 가스가 집에 도착할 때 즈음, 연료, 파이프라인 그리고 관련된 노동력에 대한 분배에 필요한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유틸리티는 소비자가 사용하는 가스에 대해 요금을 부과한 다음 고정 비용, 즉 가스를 전달하기 위한 파이프라인 건설 비용을 청구한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이런 비용도 상승하고 있으므로 가정에 도달하는 가격은 헨리 허브 (Henry Hub)가 나타내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헨리 허브 (Henry Hub) 가격은 지난 10년 동안 대부분 너무 낮아 생산자들이 사업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2016년까지 루이지애나에 최초의 액화천연가스 (LNG) 터미널이 개통됐다. 이를 통해 가스를 응축해 다른 국가로 수출할 수 있었다. 터미널 개장은 2015년 40년 된 원유 수출 금지를 해제하기로 한 중대한 결정과 동시에 이뤄졌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이 통제하는 의회와의 또 다른 정부 자금 지원 대결을 막기 위해 미국이 국내에서 가져오는 것보다 더 나은 가격으로 해외 시장에 석유를 운송할 수 있게하는 지출 법안에 서명했다. 그런데 미국이 수출 능력을 늘리는 데 시간이 걸렸고 전염병이 수출 방식에 혼합되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따라잡는 데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에너지정보청 (EIA)를 포함한 관련 경제학자들은 이 터미널이 국내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데 동의한다.


지난 여름 예상치 못한 사건은 가스 가격을 결정하는 데 수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었다. 6월에는 두 번째로 큰 천연 가스 수출 공장인 프리포트 액화천연가스 (Freeport LNG) 공장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국내 약화천연가스 (LNG) 유통량의 20%를 담당하는 이 공장은 그 이후로 계속 폐쇄되어 수출 용량이 상당 비율 감소했다. 폭발 당시 헨리 허브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었다.


하지만, 미국 전체 가스 소비량의 2%포인트 하락만으로도 분명한 차이를 만들기에 충분했다. 이 터미널은 재개장에 일련의 지연상황에 직면했지만 재개장하게 되면 다시 한 번 국내 가스 공급으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2%포인트가 별거 아닌 것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팬데믹 이후 석유와 가스 공급과 수요가 줄어들 여지가 많지 않다.실제로 에너지정보청 (EIA)는 더 많은 가스가 수출될 것이기 때문에 텍사스의 프리포트 액화천연가스 (Freeport LNG) 터미널이 부분 운영을 재개할 때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가 계속해서 이런 터미널을 더 많이 건설한다면 압박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터미널이 증가함에 따라 액화천연가스 (LNG) 수출은 2023년에 2020년 수준에서 두 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이런 터미널은 수년간의 환경 검토와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의회는 이런 일정을 가속화하도록 추진했다.


일부 진보적인 민주당 의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액화천연가스 (LNG) 수출을 완전히 중단하도록 밀어붙였다. 이는 세계를 수십 년 동안 감당할 수 없는 더 많은 화석 연료 사용에 가두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었지만 오히려 액화천연가스 (LNG) 수출 가격을 더 상승하도록 만들었다.


기후 옹호 단체인 오일 체인지 인터내셔널 (Oil Change International)의 리서치 책임자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고 가격이 떨어질 때가 있지만, 필연적으로 수요가 다시 공급을 따라잡기 시작한다고 설명한다. 액화천연가스 (LNG)의 수요가 변동이 없음을 의미한다.


추운 겨울로 비용 더 증가

엄청난 기상이변으로 인해 더 많은 비용이 청구되고 있다. 헨리 허브 가격은 8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거용 소비자들은 큰 안도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에너지 싱크탱크인 RMI의 무탄소 전기 프로그램 (Carbon-Free Electricity Program) 책임자는 또 가격 상승의 또 다른 이유로 극한 날씨를 지적한다. 2021년 2월, 텍사스는 유난히 사나운 겨울 폭풍으로 모두를 놀라게했다. 혹독한 기온에 대비하지 못한 뉴욕주의 독립 전력망은 가스 인프라가 동결되고 난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막대한 정전이 발생했다.


이번 공급 부족은 국제적 갈등이 아니라 날씨 때문이었지만 결과는 전쟁과도 같았다. 물가가 폭등했다. 그 재앙을 막기 위해 유틸리티 규제 당국은 기업들에게 더 오랜 기간 동안 폭풍으로 인한 비용을 반영하도록 했다. 따라서 텍사스는 물론 콜로라도와 미네소타의 소비자들은 향후 10년 동안 폭풍에 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할 수 있다.


문제는 겨울 폭풍이 어쩌다 일어난 비정상적 이변이 아니라 기후 변화로 인해 더 빈번하게 자주 나타날 일상적인 현상으로 더 커질 수 있는 사건이라는 점이다. 과학자들이 하나의 혹독한 기상 현상을 기후 변화와 연결시키는 것은 어렵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북극의 온난화는 극지방의 공기가 남쪽으로 유출될 가능성을 증가시킨다고 말한다.


에너지 효율성과 청정 전력은 에너지 가격 상승의 사이클을 벗어나도록 해줄 수 있다. 지난 여름의 프리포트 (Freeport) 공장 폭발에는 귀중한 교훈이 있다. 주요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이 오프라인 상태가 되면 국내 가격에 차이를 만들 수 있는 것처럼 다른 것들도 마찬가지다.


에너지 경영진은 지구 온난화에 대한 모든 종류의 다른 문제를 야기하지만 하나의 해결책으로 생산 증가 문제를 지적한다. 화석 연료인 천연 가스의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빠르게 지구를 가열하고 이는 생산을 줄이고 소비를 다른 에너지로 대체할 때 줄일 수 있다.


대체 에너지 활용 적극 나서야

높은 에너지 가격에서 벗어나려면 천연 가스의 사용을 다른 에너지로 대체하는 것만이 가능하다. 증가된 생산은 다시 늘어나는 수요를 야기하기 때문에 끝없이 증가하는 사이클을 만들게 된다. 에너지를 더 저렴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핵심은 이런 제품의 사용을 줄이고 결국에는 끝내는 것이다.


대체 에너지 개발이나 활용은 매우 더디다. 그만큼 석유 연료에 의존도가 크고 이민 친숙해 있다. 난방으로 전기를 사용하는 경우는 아직 적다. 태양열 시설을 갖추고 난방에 활용하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는 점차 확대되고 있지만 미국은 여전히 보급이 낮다.


대체 에너지 개발은 인플레이션 감소법의 정책이 약간의 차이를 만들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이번 겨울이 아니라 이르면 2024년 초에는 생산자들이 대기를 과열시키는 손실된 가스를 더 많이 포획하도록 장려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다른 하나는 열 펌프와 같은 에너지 효율적인 가전 제품을 포함해 가정의 에너지 효율성을 장려하는 다양한 소비자 세금 감면 정책이다.


마지막으로 유틸리티와 소비자 모두 가스 대신 재생 에너지를 구매하려는 새로운 인센티브에 직면해 경제를 태양광과 풍력에 확실히 유리하게 만들 수 있다.


인플레이션 감소법이 효과가 있다면 향후 12~24개월 동안 중기적으로 가스 수요가 상당히 감소하게 될 것이다. 반대로 가스 수요가 감소하지 않는다면 막대한 돈을 쓰는 인플레이션 감소법은 별다른 효과가 없는 탁상행정의 대표적인 사례가 되고 만다.


전력, 건물 그리고 산업 분야의 가스 수요가 몇 퍼센트 포인트 감소하더라도 실제로 가격에 꽤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직면한 천연 가스 가격을 실제로 낮출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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