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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여배우 등장에 할리우드 시끌

  • 김선영 기자
  • 1일 전
  • 5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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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창작자들 서서히 뒷전으로

궁극적 창작은 인간에게서 나올 것


세계 최초의 AI 배우 노우드의 데뷔 소식에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특히 할리우드에서 거센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앞으로 실제 배우가 등장하는 영화나 드라마는 매우 비싸거나 보기가 힘들 것이다.

영화 '반지의 제왕'의 배우이자 영화배우노동조합(SAG-AFTRA)의 새 대표로 선출된 숀 애스틴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오랫동안 AI와 싸워왔다고 말했다. 기술이 빛의 속도로 발전함에 따라, 배우들은 이 도전에 맞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AI와 관련해, 배우는 엄청난 영향력을 갖고 있다. 관객들은 영화, TV 프로그램, 애니메이션, 비디오 게임, 오디오북 등 모든 방식에서 실제 인간 배우를 보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앞으로 가장 비싼 엔터테인먼트의 분야가 될 것이다.


오스카상 후보에 오른 영국 배우 에밀리 블런트는 새로 등장한 AI 여배우를 무섭다고 불렀다. 블런트는 AI 여배우 노우드의 영상을 본 후 정말 무서운 현실이 닥쳤다며 에이전시 회사들이 AI와 계약해서는 안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영화나 드라마에서 인간적 유대감을 앗아가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어느 영화감독은 AI 여배우 노우드와 함께 일하는 사람은 누구든 보이콧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이런 일에 관여하는 모든 연예 기획사는 모든 길드에서 보이콧해야 한다며 완전히 잘못된 판단이고 정신 나간 짓이라고 덧붙였다. "왕좌의 게임"의 스타 소피 터너는 AI 여배우 노우드의 연기 활동에 대한 포부에 대해 기꺼이 사양한다고 답했다.


영화 제작에 AI 활용 논란

영화 제작에 AI를 활용하는 것은 할리우드에서 오랫동안 뜨거운 논쟁거리였다. 수백 명의 배우, 음악가, 영화감독, 그리고 다른 예술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AI 도구는 현대 영화 제작에 서서히 침투해 왔다.


2025년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올라 수상한 "브루탈리스트", "듄: 파트 2", "에밀리아 페레스", "컴플리트 언노운" 등 여러 영화들은 AI를 활용한 제작 방식을 사용했다. 시상식 이후,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자격, 투표, 캠페인 관련 규정을 개정하고 영화계에서 AI 활용이 증가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아카데미는 인공지능과 기타 디지털 도구를 사용해 영화를 제작하는 것은 후보 지명 가능성에 해롭지도, 도움이 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개정안은 영화 제작에서 AI의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백 명의 배우와 영화 제작자들이 영화계에서 AI 활용에 대한 더욱 엄격한 지침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3월 400명이 넘는 할리우드 배우, 영화 제작자, 음악가, 작가 등이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에 보낸 공개 서한에 서명해 트럼프 행정부가 AI에 대한 저작권 보호를 약화시키지 않도록 촉구했다. 이 서한에는 벤 스틸러, 폴 매카트니, 케이트 블란쳇, 마크 러팔로, 폴 사이먼, 신시아 에리보, 타이카 와이티티, 조셉 고든 레빗의 서명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 서한에는 "우리는 미국의 글로벌 AI 리더십이 필수적인 창조 산업을 희생시켜서는 안된다고 굳게 믿는다."고 썼다.


AI 기업들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기업 가치 평가의 핵심인 AI 모델 학습에 사용되는 영화, TV 시리즈, 예술 작품, 저작물, 음악, 음성에 대한 저작권 보호를 약화시킴으로써 이런 경제적, 문화적 강점을 훼손하려 하고 있다.


벌써 기획사 계약 경쟁

인스타그램 팔로워 4만 명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스크린 테스트 영상을 보유한 신예 여배우라는 타이트는 충분히 연예 기획사의 관심을 끌 수 있다.


그런데 반전은 바로 틸리 노우드 여배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틸리 노우드는 반 데어 벨덴이 런던에 본사를 둔 AI 제작사 파티클6 산하의 스튜디오 시코이아(Xicoia)가 만든 100% AI로 만들어낸 인공지능 배우다. 지난 9월 취리히 영화제에서 공개되었다. 반 데어 벨덴은 현재 여러 회사와 에이젠시 계약을 논의 중이다. 올해 2월까지만 해도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 있었으나 5월부터 반응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여러 연예 기획사가 틸리 노우드를 대리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고 몇 달 안에 어떤 에이전시가 그를 맡을지 결론이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반 데어 벨덴은 AI 여배우 틸리 노우드를 차세대 스칼렛 요한슨 혹은 나탈리 포트먼으로 만들고 싶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제 창의력이 예산 한계에 갇힐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며 제약이 사라지면 AI는 진정으로 긍정적인 도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지금 할리우드는 "ChatGPT 시대"를 맞고 있는데, 그 반응은 그야말로 공황 상태다. 일류 배우들과 노조가 창작의 생계를 위협하는 합성 연기자들에 맞서 결집하고 있다.


이런 반발은 엉터리 영화 속편보다 더 빠르게 나타났다. 에밀리 블런트는 당시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토니 콜렛, 나타샤 리온 등 여러 사람들이 기획사들이 AI 인재를 거부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동참했다. 영화배우조합(SAG-AFTRA)는 AI 여배우 노우드의 존재를 에밀리 블런트를 본떠 만든 위협으로 규정하며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배우들을 일자리를 잃게 하는 공연 도용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노조는 모든 사람에게 계약서에 합성 연기자를 사용하기 전에 이미 협상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는데, 이 규칙은 에이전트들에게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듯하다.


동의 없이 기존 공연에 AI를 훈련시키는 것은 창작물의 소유권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는데 바로 핵심 문제는 신원 도용이다. AI 여배우 노우드는 허공에서 튀어나온 것이 아니다.

실제 배우들의 작품, 표현, 기술을 허락이나 보상 없이 모두 훈련시켰다. 마치 크레딧 없이 누군가의 노래를 샘플링하는 것과 같지만, 그 위험은 배우의 커리어 전체에 달려 있다. 배우조합은 의도적으로 가혹한 표현을 사용해 AI 여배우 노우드를 진정한 감정이나 인간적 경험이 없는, 무허가 공연으로 만들어진 컴퓨터 캐릭터라고 폄하했다. 노조가 삶의 경험의 대체 불가능한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그 위협이 실존적인 문제라는 사실이다.


크리에이터들은 디지털 여배우를 예술적 표현으로 옹호하는 반면, 할리우드는 경제 전쟁을 우려하고 있다. AI 여배우 노우드를 만들어낸 크리에이터 엘린 반 더 벨덴은 창의적인 작품, 즉 예술 작품이라고 규정하고 강하게 반발했다. 여러 에이전시가 이 "예술 작품"에 돈을 받고 출연료를 받으려 한다는 점을 떠올리기 전까지는 이런 변명은 타당해 보인다. 이는 갤러리 전시가 아니라, 더 나은 홍보를 통해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과 같다.


이 시기는 OpenAI의 소라 2를 비롯한 합성 퍼포먼스를 점점 더 매끄럽고 저렴하게 만들어 주는 생성형 비디오 도구들과 함께 등장하면서 더욱 논란이 악화될 수밖에 없었다.

AI 여배우 노우드 논란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가장 깊은 두려움, 즉 자동화가 인간의 창의성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을 드러낸다.


공장 일자리나 고객 서비스와는 달리, 연기는 인간 특유의 취약성, 생생한 경험, 진정한 감정을 요구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만약 이런 자질들이 인스타그램에 통합되어 패키징된다면, 어떤 창작물도 알고리즘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없다.


과장된 광고 이면에 전통 창작자 사라져

AI는 매력적이지 않더라도 이미 활용되고 있다. 영화계의 기술관련 관계자들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AI가 즉각적으로 활용되는 많은 사례들이 대중에게는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AI를 활용해 대본을 분석하고 효율적인 촬영 일정을 구성해 제작진이 더 빠르게 촬영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런 도구는 창작 전문가들이 자신의 비전을 다른 사람들에게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와 콘셉트의 대략적인 시각적 근사치를 생성하는 데 유용하다고 보고 있다.


많은 TV 시청자들이 특히 심야 시간대에 유튜브 영상과 틱톡을 통해 프로그램 클립을 시청하는 시대에, AI는 스튜디오가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검색해 가장 공유 가능성이 높은 클립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런 플랫폼에 실제로 참여해 콘텐츠를 검색하기 쉽게 만들고, 더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 AI의 영향력이 완전히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최근 방송국들은 AI가 생성한 영상을 비디오 패키지에 활용하고 있다. 그 중 메이저리그 야구계의 스타들이었던 데이비드 오티즈, 데릭 지터,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자동차 스피드 경주(NASCAR)를 펼치는 AI 영상을 진행자들이 함께 보는 가운데 선보였다.


새로운 시청자들에게 NASCAR와 MLB를 교차 홍보할 수 있는 마케팅 기회의 창을 최대한 활용한 창의적인 아이디어였다고 평가했다.

주요 스튜디오들이 거대하고 잘 구축된 제작 파이프라인에 AI를 구현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동안, 이제 막 시작하는 영화 제작자들이 훨씬 더 빠르게 제작을 완료할 수 있는 방식으로 AI 기술을 활용하게 되면서 AI는 개인에게 더 큰 창의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런데 문제는 영화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여부다. AI 활용에 익숙하지 않거나 거부감이 있는 창작자들은 점차 뒷전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 자동화가 어느 정도 진행된 분야에서는 실제로 AI들이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제는 시나리오 작업 마저도 AI가 어느 정도 창작을 하고 마지막 손질만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영화 제작에 참여하는 많은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스타일과 예술적 정체성을 이런 시스템에 흡수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 결과, 이런 작품의 질에 영향을 미칠 매우 파생적인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


자동화로 인해 일자리를 잃거나 뒷전으로 밀려나는 그래픽 아티스트와 콘셉트 아티스트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시청자들이 AI 스타일을 거부하고 인간이 만든 예술로의 복귀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것은 AI가 영화 세계를 모두 지배한 뒤 인간의 작업과 인간 배우가 그리워질 때에 비로소 가능하다. 설령 그렇게 된다 하더라도, 당장 되돌아가기에는 너무 늦을지도 모른다. 이 장르에서 수십 년간 경험을 쌓은 전문 프로듀서, 작가, 쇼 진행자를 보유한 스튜디오들이 문을 닫고 있다.


영화 제작 스튜디오가 효율성을 높일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제작 과정의 어떤 부분에서도 인간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한 가지 예로, 시각 효과 후반 작업에 흔히 사용되는 컬러 그레이딩을 들 수 있다.

이는 영화 매트릭스의 상징적인 녹색 색조처럼 영상의 색상을 바꾸는 작업이다. AI를 실험하면서 창과 유니버설 팀은 자동 컬러 그레이딩의 결과물이 아직 할리우드 수준의 품질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파악했다.

이미 존재하는 것의 일부를 가져와 무언가를 창조하는 조합적 작업을 AI는 능숙하게 잘한다. 그리고 완전히 새로운 것을 상상하는 변화적 창의성은 AI가 결코 할 수 없는 일이다.


AI를 사용하더라도 결과물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지속적인 존재가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다. 궁극적으로 그런 초기의 창의적인 작업의 불꽃은 인간에게서 나와야 한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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