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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교 기자

DC 벚꽃, 이번 주말이 '절정'


워싱턴 DC에서 벚꽃축제가 화려하게 개막했다.

3월 20일부터 4월 16일까지로 예정된 2023년도 벚꽃축제를 맞아 DC의 길거리는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이는 미국 동부 최대의 볼거리 중 하나인 만큼 세계 곳곳에서 인파가 몰리는 것이다. 워싱턴 메트로폴리탄 권역에도 이맘때면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꽃구경을 하기 위해 DC 방문을 계획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교통이 혼잡하고 주차가 어려운 데다 꽃보다 사람을 더 많이 본다며 가길 꺼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과연 벚꽃은 어떻게 해서 DC의 명물이 됐으며, 똑똑하게 축제를 즐기는 방법은 무엇일까?


벚꽃축제란

오늘날 DC의 타이들 베이슨 (Tidal Basin) 호수 주변에는 자그마치 3,800여 그루의 벚나무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들 벚나무는 1912년 도쿄의 오자키 유키오 시장이 DC에 우호의 의미로 선물한 것이다.


헬렌 태프트 당시 대통령 영부인이 직접 나무 심기를 주관했으며, 1935년부터는 연례 벚꽃축제도 열리기 시작했다. 2차 대전 시기에는 축제가 중단됐으나, 종전 2년 뒤인 1947년 재개됐다.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 사태로 두 번째 중단을 맞았던 행사는 작년부터 다시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꽃이 가장 화려하고 예쁘게 피는 축제 시기가 돌아왔다.


국립공원관리국(NPS)은 올해 벚꽃 개화 정점 시기를 3월 22일부터 25일 사이로 예측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19일부터 23일로 보고 있다. 정점 시기는 전체 벚꽃의 70%가 만개할 때를 의미한다.

NPS는 지난 18일 SNS에 5단계 개화에 접어든 벚꽃 사진을 올리며 “이제 다음은 만개”라고 설명했다.

5단계는 꽃이 완전히 커지기 직전 단계를 말한다. 즉 축제는 꽃들이 막 절정을 맞았을 때 시작하는 것이다.

가족과 나들이하며 행복한 추억을 쌓고, 멋진 사진을 찍기에 제격이다.


주차 공간 찾는 법

매년 백만 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꽃구경을 나오는 만큼 DC를 방문할 예정이라면 사전 계획이 필요할 수 있다.

자가용을 몰고 가려면 내비게이션이나 지도 앱에 제퍼슨 기념관을 검색해서 찾아가면 된다.

축제 기간 교통이 통제되는 만큼 주차 가능 구역으로 가려면 제퍼슨 기념관을 통해 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 시기 공무원들은 눈에 불을 켜고 불법 주차 단속에 나서기 때문에 벌금을 피하려면 주차 가능 구역을 잘 찾아야 한다.


2013년에는 축제 기간에만 155,636건의 주차 딱지가 발행된 바 있다.

과거에는 길거리에 무료로 차를 댈 수 있는 경우가 많았지만, 대부분 2017년 가을부터 미터기가 설치됐다.

링컨 기념관에서 제퍼슨 기념관으로 가는 오하이오 드라이브 SW, 패들 보트 타는 곳 근처 메인 애비뉴 주차장, 프랭클린 루스벨트 기념관과 마틴 루서 킹 기념관 사이 웨스트 베이슨 드라이브, 조지 메이슨 기념관과 14번가 다리 주변 A, B, C 주차장 등이 모두 유료화됐다.


오하이오 드라이브와 메인 애비뉴는 그나마도 3시간까지만 주차할 수 있다.

무료 주차장을 찾으려면 골프 코스 인근이나 헤인스 포인트(Hains Point)로 가야 한다. 주차 구역 대부분은 제퍼슨 기념관에서 찾아갈 수 있다.


오하이오 드라이브는 링컨 기념관 쪽에서 들어갈 수 있지만, 제퍼슨 기념관에서 좌회전해서 갈 수도 있다.

A, B, C 주차 구역은 제퍼슨 기념관을 지나 메이슨 기념관 옆 T 교차로에서 좌회전하고 직진하면 왼쪽에 나타난다.


차량 통제로 교차로에서 좌회전이 불가능할 때도 있는데, 이 경우 제퍼슨 기념관이 나오기 직전에 좌회전하면 된다. 장애인 주차 구역은 제퍼슨 기념관과 메이슨 기념관 사이 도로 오른 편, 그리고 루스벨트 기념관 근처에 있다.


마지막으로 알링턴 국립묘지와 유니언 역 주변에 유료 주차장이 있다.

다만 유니언 역은 타이들 베이슨까지 걸어가기 멀어 공영 버스인 DC 서큘레이터를 타는 게 좋다.

차 말고 다른 방법은?

교통 체증을 피하려면 지하철을 타는 수도 있다.

다만 워싱턴 메트로폴리탄 지역 지하철 관리국(WMATA)은 평일에는 출퇴근 시간을 피해 이동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따라서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 사이, 그리고 오후 7시 이후에 지하철을 타거나, 이용객이 적은 일요일을 노리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물론 축제를 즐기는 인파 자체는 평일에 더 적으니 장단점을 잘 따져 선택하면 된다.

WMATA는 타이들 베이슨에 가장 가까운 역은 스미스소니언 (Smithsonian) 역이지만, 혼잡한 인파 지옥을 피하려면 10분 정도 떨어진 랑팡 플라자 (L'Enfant Plaza) 역이나 페더럴 트라이앵글 (Federal Triangle) 역에 내려 걸어가는 게 나을 수 있다고도 전했다.


또한 환승은 피해야 한다며 적색 노선(red line)을 제외하면 모든 노선에서 환승 없이 타이들 베이슨으로 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가용을 타든, 대중교통을 이용하든 도착하고 나면 타이들 베이슨까지 먼 거리를 걸어야 할 수 있다.


걷기를 피하려면 우버나 리프트, 택시 등을 이용하거나 스쿠터, 자전거 등을 대여하면 된다.

하지만 축제 장소에 도착해서도 아예 걷지 않을 순 없으니, 이러나저러나 편한 운동화를 신는 게 중요하다.

꽃을 보며 타이들 베이슨 둘레를 돌기만 해도 2마일을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내셔널 몰 주변 19개 대여소에서 스쿠터와 자전거를 빌려 타면 재밌고 편리하게 이곳저곳을 다닐 수 있다.

화장실은 링컨 기념관, 2차 대전 기념관, 워싱턴 기념탑, 루스벨트 기념관, 마틴 루서 킹 기념관, 제퍼슨 기념관 등에 있다.

제퍼슨 기념관 주변에선 이동식 화장실도 비치돼 있다.


할 거리, 볼거리

축제 기간에는 꽃구경 외에도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나 행사가 많다.

우선 식료품을 구매할 수 있는 장터인 이스턴 마켓에서 다양한 공연과 행사가 매일 열린다.

25일 아침 10시에는 연날리기 행사가 진행되며, 31일 저녁에는 여러 식당, 바, 클럽에서 벚꽃축제를 기념하는 체리 나잇 파티가 열린다.


페탈팔루자가 열리는 4월 8일에는 하루 종일 음악, 미술품 전시, 연극 등을 보다가 저녁 8시 반에는 음악과 함께 불꽃놀이를 관람할 수 있다.

4월 15일과 16일에는 일본의 문화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사쿠라 매수리 행사가 DC의 길거리에서 열린다.

아시아 예술 국립 박물관 (National Museum of Asian Art), 아트텍하우스 (ARTECHOUSE) 등 다양한 박물관에 방문하는 것도 좋은 선택지다.


물론 타이들 베이슨 주변을 산책하고 링컨 기념관, 내셔널 몰, 워싱턴 기념탑 등을 간단하게 둘러보고 오는 것만으로 충분히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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