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소비자에 당장 큰 변화 없어
- 홍성호 기자
- 9월 27일
- 5분 분량

현금 확보를 위한 재정 관리 모드에 들어가야
신용 점수 관리가 이 시점에서는 가장 필요
연준이 9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기다려온 고통스러울 정도로 높은 차입 비용에 대한 해결책은 아닐 수 있다. 정책 입안자들은 9월 회의에서 주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로 주요 연방기금금리는 4~4.25%의 새로운 목표 범위로 하향 조정되었다. 이런 금리 인하는 일반적으로 경제 전반에 파급되어 가계가 차입 비용을 낮춰 예산에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해준다.
하지만 이번 달의 조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피부로 당장 느끼기에 충분히 크지 않다. 차입 비용은 2022년, 당시 1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수준으로만 낮아질 뿐이다.
일반 소비자들에게 이자율의 작은 변화는 일상생활에 거의 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앞으로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수 있다. 연준 관계자들은 올해 두 차례 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연준의 주요 기준금리는 새로운 목표 범위인 3.5%에서 3.75%로 낮아질 것이다. 이는 분기별 금리 전망 업데이트에 따른 것이다. 연말이 되면 비로소 소비자는 이자율 하락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 지금부터 서서히 금융 관련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은 그토록 갈망하던 낮은 이자율을 받을 수 있다. 관계자들은 물가상승률이 3%까지 상승하고 실업률은 4.5%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미국 경제가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에서 회복된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자율은 하락하고 있지만 경기침체 위험과 물가상승이 동시에 높아지는 시기에 재정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미리 준비하고 행동을 취해야 한다.
1단계: 신용카드 부채 해결
신용카드 이자율은 연준의 정책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지만, 항상 그렇게 큰 폭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연준이 2024년 9월 차입 비용을 인하하기 시작한 이후 신용카드 연이율(APR)은 연준의 전체 인하율(%)과 비교했을 때 0.66bp(베이시스포인트)만 하락했다. 또한 신용카드 대출은 가장 비싼 부채 유형 중 하나다. 9월 10일 기준 평균 신용카드 연이율은 20.12% 수준이다. 이 이자율로 평균 잔액이 6,473달러(소비자신용평가기관 트랜스유니온 기준)인 카드 소지자는 최소 상환액만 지불할 경우 9,426달러의 이자를 부담해야 하며, 부채를 갚는 데 18년 이상이 걸린다.
신용카드 이자율이 0.25%p 인하될 경우, 월 약 1달러의 최소 절감액만 남게 된다. 사람들은 거의 눈치채지 못하는 수준이다. 제롬 파월 의장과 연준이 신용카드 이자율을 낮춰 갑자기 저렴한 대출 수단으로 만들지는 않는다. 연준의 금리 인하로 신용카드 빚을 갚는 사람들이 이득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연준의 금리 인하로 신용카드 빚 부담이 줄어들기를 바라는 대신, 직접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0% 잔액 이체 카드를 신청할 필요가 있다. 시중에서 가장 긴 카드는 최대 24개월 동안 무이자 상환 기간을 제공한다. 이런 카드는 일반적으로 이체 금액의 3~5%에 해당하는 일회성 수수료를 부과한다. 비영리 소비자 권익 기관은 부채를 하나의 월 상환액으로 통합하고, 대출 기관과 더 낮은 이자율을 협상해, 지출을 파악하고 현금 흐름을 추적해 예산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잔액 이체는 직접 해야 하는 일이지만, 꾸준히 실천하는 원칙이 필요하다. 신용 등급이 좋지 않거나 잔액 이체 한도가 충분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비영리 신용 상담사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2단계: 비상 자금 마련 우선 순위 정하기
기준금리 인하만으로는 역사적으로 높은 차입 이자율 부담을 덜어줄 수 없으며, 미국 경제의 모든 난관을 해결하지도 못한다. 지난 8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노동 시장이 이상한 균형 상태에 있다고 표현했다. 노동 수요는 감소했지만, 이민 약화나 관세 불확실성과 같이 연준이 통제할 수 없는 다른 요인들이 일자리 증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람들이 지금 당장 취해야 할 조치는 확실한 비상 자금을 확보하고, 3~6개월치 생활비로 비상 자금을 신중하게 마련하는 것이다. 그래야 신용카드로 구매하지 않아도 버틸 수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은 오히려 커졌다고 볼 수 있고, 그것을 대비하는 것은 현금 확보다.
가계 차원에서는 재정적 여유가 부족한 것이 많은 사람들이 고금리 신용카드 빚에 시달리는 큰 이유다. 카드 소지자의 절반 가까이는 긴급 상황을 빚을 지는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여기에는 갑작스러운 자동차 수리비, 의료비, 주택 수리비 그리고 기타 예상치 못한 비용이 포함된다. 일부 금융전문가들은 금리 인하가 인플레이션을 심화시켜 사람들의 빚 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평범한 사람들은 일상적인 지출을 충당하기 위해 신용카드 빚을 갖고 있다. 관세와 같은 외부 요인이 상품과 서비스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연준이 실업률 증가를 억제하거나 자극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한다면, 더 큰 우려는 스태그플레이션 압력의 위험이다. 이는 최악의 상황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3~6개월 치 생활비를 비상 자금으로 마련할 것을 권장한다. 단기적인 저축에 전력 질주하기 위해 재량 지출을 줄이고 모멘텀을 쌓거나, 몇 달 동안 몇 가지 특정 구매를 줄이는 "재량 지출 디톡스"를 통해 비상 자금이 소진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3단계: 비상금은 건드리지 않아야
지금 당장 높은 수익률을 확보해야 하지만 비상 자금으로 수익률 쫓아가서는 안된다.
금리 인하는 단순히 차입 비용 감소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저축 계좌 수익 감소도 의미한다. 2024년 연준이 여러 차례 금리를 인하했을 때, 저축자들의 연이율(APY) 또한 하락했다. 가장 큰 폭의 하락은 전국의 비전통적 온라인 은행에서 나타났다. 최고 고수익 저축 계좌의 연이율은 5.55%였다. 현재 가장 높은 연이율은 4.35%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은행들은 이에 대응해 이자율을 크게 인하하지 않았지만, 애초에 이자율을 크게 인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축 예금 계좌의 평균 수익률은 9월 10일 기준 0.52%로, 1년 전 같은 시기의 0.53%보다 높았다.
하지만 온라인 은행에서 저축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물가상승률과 최고 예금 계좌의 수익률 사이의 완충 지대가 줄어들고 있다. 8월 물가상승률은 1년 전보다 2.9% 상승했다. 연간 임금 대비 물가상승률(WTI) 따르면, 이는 가계의 구매력이 2021년 초보다 여전히 낮은 상황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그래도 비상 자금으로 수익률에 연연하지 않아야 한다. 비록 수입이 줄더라도 유동성을 확보하고 필요할 때 쉽게 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이미 비상 자금을 마련했다면, 이자율이 하락하기 전에 양도성예금증서(CD)를 확보하는 것을 고려해 볼 만하다.
4단계: 신용 점수 높이고 여러 은행을 비교
연준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있다면 바로 신용 점수다. 2023년 12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신용 신청자의 거의 절반이 최소 한 건의 대출이나 금융상품 신청을 거부당했다. 670점 미만의 신용 점수를 가진 대출자의 경우 거부율은 64%로 급증했다.
고객들의 신용점수가 주택 모기지 대출 이자율을 0.25%포인트에서 1%포인트까지 변동시킨다. 대출기관은 어떤 경우에도 과도한 위험을 감수하려고 하지 않는다. 신용점수가 낮은 상태에서는 높은 신용 위험으로 간주할 가능성이 높다. 신용보고서를 잘 관리하고, 모든 청구서를 제때 납부하고, 사용 가능한 신용 한도의 30% 이하로 사용하고, 신용카드 잔액을 줄이고, 신규 계좌를 개설하지 않는 것은 신용 점수를 높이는 가장 기본적인 철칙이다.
그리고 최고의 이자율을 확보하려면 최소 세 곳의 대출 기관을 비교하는 것이 필수다.
지금은 좋은 신용 등급을 확립하고 탄탄한 기반을 다지기에 좋은 시기다. 기회가 찾아와 주택 가격이 하락하거나, 이자율이 첫 주택을 구매할 수 있을 만큼 낮아지면, 높은 신용점수는 주택을 구매하기에 아주 좋은 조건이 될 것이다.
5단계: 일상적인 자금 관리에 집중
연준이 주택 모기지 이자율을 직접 결정하지 않는다. 중앙은행이 단기 금리를 통제하는 반면, 장기 차입 비용은 시장의 영향을 받는다. 인플레이션 우려, 관세, 연방 재정 적자는 연준의 금리 인하와 관계없이 소비자의 금융 비용을 높게 유지하게 만든다. 2024년 9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주택 모기지 이자율은 상승했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해서 주택 구매를 늦추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금리 인하 환경은 금리 인상 환경만큼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소비자에게 영향을 주는 이자율이 그렇게 빨리 떨어지는 경우는 없다.
미리 계획하고 작은 단계의 가치를 절대 과소평가하지 말아야 한다. 경기침체 위험, 실직에 따른 실업률 증가, 관세, 높은 인플레이션 등 모든 요인은 일반 사람들이 통제할 수 없는 요소다. 하지만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일상적인 자금 관리다. 미리 계획하고 계좌를 관리하는 것과 같은 간단한 조치도 의미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예를 들어, 필요할 때 미리 현금을 인출해 네트워크 외부 ATM에서 수수료를 내지 않도록 하는 사소한 것이 여기에 포함될 수 있다.
2025년 평균 ATM 수수료는 사상 최고치인 4.86달러로 치솟았고, 일반적인 초과 인출 수수료는 현재 15.65달러다. 이런 비용은 인플레이션과 이자율이 상승한 것처럼 수년간 인상되어 왔다. 몇 달러 혹은 몇 백 달러라도 저축을 자동으로 설정하는 것도 유리하다. 저축에 넣고 싶은 금액을 급여에서 직접 공제하면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해소하고 급여 전체를 용돈으로 여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통제할 수 있는 일상적인 재정 습관을 준비하는 것이 지금 필요하다.
이런 전략은 대공황 이후 수년간 낮은 차입 이자율에 익숙해진 많은 소비자들을 충격에 빠뜨린 고금리 시대의 압박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연준이 2020년과 2021년처럼 금리를 제로 가까이 인하하거나 재정적 경기 부양책을 도입한다면, 그것은 경제가 막다른 골목에 들어섰다는 것을 말한다. 앞으로 기금 금리가 0%가 아니기를 바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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