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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 정부 기금 대신 기부금으로 버텨

  • 홍성호 기자
  • 5월 6일
  • 5분 분량

재정 풍부한 대학들 기부금으로 버티기로

기부금은 사용처 목적이 뚜렷해야

트럼프 행정부는 최소 60개의 대학에 대해 정책을 바꾸는 대가로 수십억 달러의 연방 기금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정부의 말을 따르지 않으면 연방 기금을 받을 수 없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사립대학과 공립대학 가운데 대학 기부금이 넉넉한 곳은 이것을 사용하면서 정부의 간섭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대학 기부금은 백지 수표가 아니지만 대학은 격동의 시기에 기부금에 더 많이 의존할 수 있다.


정부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정부 당국이 반유대주의적 발언으로 규정하는 것에 학생들이 가담하도록 허용함으로써 일부 학생들의 시민권을 침해했다고 비난했다. 정부는 대표적으로 하버드 대학의 입학 정책에 대한 광범위한 감독과 함께 채용 과정과 캠퍼스 문화의 변화를 요구해 왔다. 이에 대해 하버드 대학은 22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학은 다른 많은 대학들보다 이런 압박으로부터 더 잘 보호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 이유는 미국에서 가장 큰 교육 기부금, 즉 주식, 채권 및 기타 금융 자산의 저수지로서 운영, 연구 그리고 장학금 자금을 조달하는 데 문제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명실공히 세계 제일의 고등교육기관이라는 하버드 대학의 기부금은 2024년에 총 530억 달러를 넘어섰다.


비영리 단체에 적용되는 주법과 연방법은 대부분의 대학이 직면하고 있는 재정적 압박에 비춰 기부금에서 지출을 늘릴 수 있도록 허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의 기부금의 활용과 사용은 대학의 독립성 확보에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정부에서 여기에 또 다른 제재 사항을 제기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대학 기부금은 그만큼 중요해지고 있다.


대학 기부금 성격과 내용

기부금(Endowment)은 비영리 단체에 속한 재정적 투자 풀이다. 이런 자산은 일반적으로 배당금, 이자 및 실현된 자본 이득에서 수익원을 창출한다. 기부금이 보유하고 있는 기금은 일반적으로 기관의 사명을 지원하기 위한 자선 기부금으로 시작된다. 고등 교육 기부금의 경우 대부분의 경우 비영리 단체의 예산을 부양하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하며 이 부는 영원히 지속되어야 한다. 즉 고갈되지 않아야 한다.


기부금은 세금 신고서를 항목별로 분류하는 기부자에 대해 세금 공제가 가능하다. 이 자금이 투자되면 일반적으로 비과세 상태로 성장한다. 그러나 2018년부터 연방정부는 기부금이 비교적 많은 수십 개의 고등교육기관에 1.4%의 소비세를 부과했다.


단일 기부 기금이 있는 대학은 거의 없다. 수년에 걸쳐 학교에 크고 작은 선물을 제공하는 기부자들은 특정 목적을 위해 예약된 다른 기금으로 기부금을 직접 전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024 회계연도에 532억 달러에 달하는 하버드 대학교의 기부금은 약 14,600개의 개별 기금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기부금에서 분배된 돈은 2024년 대학교 운영비의 평균 15% 이상을 충당했다. 그러나 일부 고등교육기관들은 생활비를 지불하기 위해 그보다 훨씬 더 기부금에 의존하고 있다.


기부금은 고등교육에 영향을 준다. 기부금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 2024년에는 모든 고등교육 지출의 거의 절반이 기부금 수입으로 충당되었고, 장학금과 기타 종류의 학생 지원금이 지원되었고 거의 18%가 학업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11%에 조금 못 미치는 기부금들이 교수들의 보수를 지불했고, 거의 7%가 캠퍼스 시설의 운영과 유지 보수를 지원했다. 보다 광범위하게는 기부금이 학교를 재정적 어려움으로부터 보호하고 장기적인 명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기부금 사용처 한정

기부금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다. 2023 회계연도 기준 고등교육 기부금은 총 9,070억 달러 이상이다. 이는 많은 액수지만 여전히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5명의 재산을 합친 것보다 적다. 개인의 부와 마찬가지로 기부 자산은 미국에 크게 집중되어 있다. 많은 대학들은 기부금이 적거나 아예 없다. 그 중 거의 60%가 총 5,000만 달러 미만이다. 미시건과 텍사스와 같은 주에 있는 여러 공립 대학을 포함하는 상위 25개 대학은 모든 기부 자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그리고 학교가 많은 기부금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구성하는 개별 기금은 다양한 제약에 묶여 있다. 그 돈의 일부는 학교가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다.


다른 펀드는 명확하게 정의된 목적에 전념해야 한다. 기부자는 대부분 기금의 사용처를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경우가 많아 기부금이 제한될 때, 학교는 기금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재량권을 거의 갖지 못한다.

예를 들어, 하버드 대학에는 홀리스 신학 교수직이 있다. 1721년 런던 상인의 선물로 설립되었다. 오래 전의 기부 조건에 따라 기부된 기금의 수입과 성장은 대학이 필요로 하는 것과 관계없이 해당 직책을 지원함으로써 기부자의 의도를 계속 존중한다.


기부금은 일시적으로 제한된 기간을 받을 수 있다. "기간" 기부금으로 알려진 이들이 보유한 자산은 기부자가 부과한 조건이 충족되면 사용할 수 있다. 기관들은 종종 제한되지 않은 기금 중 일부를 "준" 기부금으로 지정하며, 일반적으로 특정 전략적 목적을 위해 배정된다.


이사회가 지정한 이 준기부금은 법적 제한이 없으며 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고등교육 기부 자산의 약 40%는 영구적인 제한 대상이고, 30%는 일시적으로 제한되며, 29%는 준기부금 사용을 위해 예약되어 있다.

기부금에 대한 의사 결정 권한은 일반적으로 대학의 이사회에 있다.


이런 이사회는 매년 기부금과 그 수입을 얼마만큼 사용할 수 있는지 안내하는 기부금 지급 정책을 수립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투자의 구매력을 보존한다.

이 정책은 투자 수익 및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치를 고려하는 동시에 단일 시점이 아닌 여러 해에 걸친 기부금 가치의 백분율을 사용해 연간 지불금을 평탄화한다. 이 지불금은 모든 자산의 약 5%에 달하는 경향이 있고 이 점유율은 2024년 평균 4.8%였다.


신중한 투자와 절제된 지출 장려

고등 교육 기관은 2023 회계 연도에 기부금에서 파생된 거의 355억 달러를 지출했다.

기부금에 더 많이 의존하는 대학은 보다 보수적인 투자를 선택한다.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고등 교육 기부금이 사모 펀드, 실물 자산 및 헤지 펀드 지분과 같은 보다 복잡한 투자를 획득했다.


또한 비영리 대학의 기부금은 대부분의 주에서 기관 기금의 일관 신중 관리법(Uniform Prudent Management of Institutional Funds Act)으로 알려진 주법의 적용을 받는다. 이 법은 신중한 투자와 절제된 지출을 장려한다. 이런 제한은 연간 지불금이 일반적으로 겸손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기부금은 기금 수요의 갑작스럽고 큰 변화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이런 신중함을 발휘하려면 몇 가지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 여기에는 기관 전체의 목적과 특정 기부 기금, 일반적인 경제 상황 및 기관이 활용할 수 있는 기타 재정 자원이 포함된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와 뉴욕을 포함한 거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주에서는 3년 평균으로 측정한 기부금의 공정 시장 가치의 7% 이상을 매년 지출하는 것을 무분별한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이는 법적 상한선이 아닌데, 그 이유는 모델법의 입안자들이 "특정 연도의 상황"이 그 추정을 쉽게 무효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고등교육에 적용되는 법률을 포함한 비영리법에 따른다면 2025년 트럼프 행정부의 교육 관련 지출 삭감에도 쉽게 적용될 수 있다. 또한 2024년 대학의 기부금 지출 비율은 4.8%였다.


그 결과, 신중한 지출에 7%의 상한선을 둔 주를 포함한 많은 대학들이 이전 수준의 예산을 유지하기 위해 기부금 사용을 늘릴 수 있다. 또한, 살아있는 기부자는 대학에 기부한 기금에 대한 제한을 해제할 수 있고 여전히 기부금에 남아 있다. 그 기금이 사망한 기부자로부터 나온 것이라 할지라도, 대학은 법원에 비현실적이거나 낭비적인 규제를 해제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또한 기관 기금의 일관 신중 관리법은 20년 이상 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모든 기부금에 대한 제한을 해제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기부금 축적에 대한 편견

대학은 기부자가 기부하는 기부금에 대한 제한을 존중해야 하는데, 예를 들어 기부금을 특정 장학금에 묶어두거나, 특정 부류의 교수가 맡은 일자리에 자금을 지원하거나, 특정 건물의 건축이나 유지 보수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한 해에 학교 기부금 중 얼마를 사용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대학의 이사회에 달려 있다.


하버드의 2024 회계연도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하버드를 포함한 기부금은 당좌 예금 계좌처럼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일반적인 오해가 있다면서 확실히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대학 이사회는 2007년 말부터 2009년 중반까지 지속된 COVID-19 팬데믹과 대침체가 절정에 달했을 때 기부금 지출 증가를 허용했다.


경기침체와 그로 인한 금융 위기 동안, 대부분의 금융 자산과 함께 기부금의 가치는 급락했다. 하버드의 14,000개 개별 기부금 중 약 80%는 특정 프로그램, 부서 또는 목적을 위해 예약되어 있다. 그러나 다른 것들은 덜 제한되어 있다고 하버드 대학은 대중에게 제공하는 재무 보고서에서 밝혔다.


어려운 시기에 사용하기 위해 남겨둔 돈을 지출하거나 존경받는 기관의 장기 존속을 보장하기 위해 항상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학은 폭풍우가 몰아칠 때 깨닫는 것보다 더 자유롭게 기부금을 지출할 수 있다.하버드 대학 외에도 가장 큰 고등교육 기부금의 다른 예로는 예일대가 410억 달러, 프린스턴대가 340억 달러, 컬럼비아대가 약 150억 달러를 지원한 사례가 있다. 세 곳 모두 교육부가 "캠퍼스 내 유대인 학생을 보호"하지 못했다는 혐의로 조사하고 있는 60개 학교에 속한다.


이런 대학들의 이사회조차도 수입이 감소할 때 기부금에 깊이 투자하는 것을 주저하는 경향이 있다. 한 가지 설명은 기부금이 대학의 명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대학의 지도자와 기부자들은 지출보다는 축적에 편향되어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이사회 구성원이 해당 기관의 장기적 생존 가능성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이사회는 현재의 난기류가 얼마나 심각하든, 기부금이 얼마나 커졌는지, 학교의 현재 모금 노력이 얼마나 성공적이든 상관없이 미래의 어려운 시기를 위해 기금을 보존할 책임이 있다. 이것이 하버드가 투자은행들과 7억5,000만 달러의 채권을 발행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유를 설명한다.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재정 그리고 기타 정책들은 앞으로 몇 달 또는 몇 년 동안 금융 시장을 계속 휘젓고 대학 기부금의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 연방 정부는 하버드의 면세 자격을 취소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전례가 없는 과감한 조치다.


2025년 4월 중순, 하버드 대학은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가 헌법 수정 제1조에 의해 보호되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대법원이 오랫동안 인정한 대학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를 반발하기 시작했다. 하버드의 기부자들은 학교 지도자들의 저항에 새로운 기부금으로 응답했다.


대학들이 고등교육 수입에 방해가 될 수 있는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로 인해 기부금 지출을 늘리는 것을 고려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지금 기부금 지급액을 늘리는 것은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더라도 모든 종류의 대학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증가하는 위기를 완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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