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성장은 경제 활동 둔화 시그널
- 김선영 기자
- 5일 전
- 5분 분량

항만과 육상 운송 활동 급격히 위축
정책 변화 없다면 마이너스 성장 지속 우려
미국 경제가 올해 1분기에 성장률이 -0.3%로 위축되어 3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하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두 분기 연속 성장률이 감소하면 공식적으로 경기침체로 기록된다. 아직 경기침체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그럴 위험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며 계속 추진된다면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미국 경제는 수입 급증으로 국내총생산(GDP) 즉, 경제성장률이 하락하고 물가가 예상보다 더 많이 상승하면서 3년 만에 처음으로 성장이 위축되었다.
경제분석국(Bureau of Economic Analysis)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 추정치에 따르면 올해 첫 3개월 동안 경제성장률은 연율 환산 -0.3%로 감소했는데, 이는 예상치 -0.2% 감소보다 더 악화된 수치다. 이 수치는 2024년 4분기에 나타난 2.4% 성장률보다 현저히 낮았다. 이번 역성장은 2022년 1분기 이후 첫 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가격 오르기 전 수입 물량 급증
월가의 경제분석가는 경기 확장 기간 동안 하락하는 것은 드문 일이지만,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며 경제가 불황에 빠져 있지도 않다고 평가했다. 이는 경제가 불황에 가까운 조짐은 없으며 단지 관세에 대한 지나친 우려가 경제 활동을 위축하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월가에서도 역성장을 경기 불황에 진입한 시그널로 간주하지는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 감소는 경제성장률 즉 국내총생산(GDP) 계산에서 수입의 큰 폭의 급증에 의해 주도되었다. 수입은 1분기에 연율 41.3%로 급증했는데, 이는 기업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예상 관세를 앞두고 주문을 선행했기 때문이다. 수입의 급증은 1분기 GDP 계산에 -5% 기여하는 역할을 했다. 즉, 수출이 많고 수입이 적어야 경제성장율은 증가로 나타나는데 수입이 더 많아지면서 감소하는 효과를 가져온 것이다.
경제의 또 다른 수요 신호인 국내 구매자에 대한 최종 상품 판매는 1분기에 연율 3% 성장해 2024년 4분기의 2.9%를 상회했다. 무역이 큰 영향을 미쳤고 기업들이 관세를 앞지르기 위해 많은 수입품을 미리 수입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재고가 크게 증가했고 기저 수요 소비자 지출 증가율도 여전히 꽤 견고했다. 결과적으로 관세에 지나치게 반응하면서 관세가 붙기 전에 과도한 물량의 수입을 단행했고 소비자도 미리 물건을 사들였다.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가수요와 가소비가 급증한 것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핵심" 개인소비지출 지수는 1분기에 3.5% 증가해 예상치인 3.2%를 상회하고 전 분기의 2.6%를 크게 능가했다. 이 보고서는 3월에 끝나는 올해 첫 3개월간의 경제 활동을 측정하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이전에 미국 경제가 어떻게 기능했는지를 다룬다. 하지만, 실효관세율을 100여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인상한 트럼프 대통령의 4월 2일 발표 이후는 포함되지 않는다.
경제학자들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더 높게 만들고 향후 몇 분기 동안 경제 성장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해 왔다. 전반적으로 이는 관세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2025년 현재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리고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마이너스 성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기업의 월급 지급 산정 대행업체인 ADP의 데이터에 따르면 4월 민간 고용 증가율은 62,000명으로 예상했던 115,000명보다 훨씬 적었다. 고용 시장마저 위축되면 경제는 실질적인 위험에 처하게 된다.
주식 선물은 투자자들이 분기별 경제성장률 지표 발표 후 예상보다 부진한 4월 민간고용 수치를 함께 접하면서 하락했다. 벤치마크인 S&P 500 지수는 1.4%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블루칩 지수가 2025년 최장 연승 행진을 기록한 후 0.8% 하락했다.
항만 하역 활동 급격히 둔화 조짐
항만의 하역 활동은 미국 경제의 현장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항만에 들어오고 나가는 하역 현황을 보면 미국에서 소비되는 물품의 증감을 알 수 있다. 관세 폭탄에 대한 두려움으로 미리 수입을 앞당겼고 관세 폭탄이 시행되면서 수입은 급격히 감소했다. 특히 중국에서 들어오는 물품의 하역은 갈수록 감소하면서 경제 활동이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관세는 이미 경제 활동을 둔화시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는 2025년 미국 경제성장률이 크게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현 시점에서 이런 심리는 저조한 체감지수 데이터에서 크게 나타나고 있지만, 다른 지표도 이미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항만으로 들어오는 선적 물량은 5월 10일로 끝나는 주에 전년 대비 약 3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만의 선적과 하역 물량은 미리 예정된 스케줄에 의해 진행되기 때문에 미리 대략적인 입출고 물품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의 롱비치 항구는 미국에서 가장 큰 해상 물류 수출입 항구로 특히 태평양을 통해 들어오는 물품의 관문이다. 이 항구는 중국으로부터의 수입품을 위한 핵심 거점으로 볼 수 있다.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율 145%가 무역에 부담을 주면서 예상되는 선적 컨테이너 도착량의 감소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활동이 둔화되고 있다는 초기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한 향후 경제 성장 둔화의 초기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수석 경제학자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향후 몇 주 동안 항구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적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기업과 소비자의 관세에 대한 "선행" 활동이 끝나고 중국 무역의 "광범위한 후퇴"가 시작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썼다. 이미 관세에 앞서 수입과 소비를 늘렸기 때문에 가격이 오르면 수입도 감소하고 소비도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항만 하역을 보면 갈수록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항만의 활동은 주시할 필요가 있다. 경제활동 감소가 미국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첫 번째 징후 중 하나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6월에는 진열대에 있는 상품이 줄어들 수 있다. 상품이 적을수록 가격이 높아진다.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시기에는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고 수요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류 운송 감소는 실물 경제 약화 의미
물류 동향을 다루는 아폴로 보고서 데이터에 따르면 관세 발효를 앞두고 재고가 급격히 증가했다. 이는 브랜드와 소매업체 모두 기본 품목을 가능한 가장 낮은 비용으로 선적하려고 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베트남과 캄보디아와 같은 주요 생산국의 관세율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에 수입이 늘었다. 하지만 경제분석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3월 대형 트럭 운반량은 상당히 감소했다. 업계 동향을 측정하는 물류 관리자 지수(Logistics Managers’ Index) 또한 3월에 57.1로 2월 대비 5.6포인트 하락했다.
물류관리자 지수 분석 전문가이자 공급망 관리 전문가에 따르면 당시 이런 둔화는 2월과 3월 사이에 하락세를 보였던 세 가지 핵심 지표, 즉 재고 비용, 창고 가격, 운송 가격이 변동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2월과 3월 초에는 상품 반입을 위해 공급망이 활성화되었지만, 최근 몇 주 동안 무역 통제 강화로 인해 공급망이 둔화되었음을 시사한다고 한다. 향후 몇 달 동안 이런 상황을 지속적으로 주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그 이유는 운송 시장의 동향은 전체 경제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선행 지표이기 때문이다.
화물 운송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한다면, 이는 전체 경제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신호일 수 있다. 4월에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화물선 수요가 감소했다. 5월 초 중순에 중국에서 미국 항구로 들어오는 컨테이너선의 흐름이 멈추면 트럭 운송 수요 또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둔화의 이유는 많은 기업들이 중국과 미국 간의 긴장이 완화되고 중국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대한 관세가 인하된 후에 추가 상품이 대량으로 운송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숨죽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트럭의 높은 재고와 구매율 하락에 대한 데이터와 트럭 운송 수요 둔화 전망을 함께 고려하면, 이미 선박에 적재된 상품이 트럭을 통해 브랜드 및 소매업체의 창고, 매장, 물류 센터로 운송되면 중국에서 미국으로 유입되는 제품의 양이 줄어들어 트럭 운송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수요 감소는 트럭 운송 업계의 해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미 주요 트럭 운송 회사들은 수요 감소에 대응하고 있다. 일부는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고, 일부는 기존에 수익성이 높았던 거래에서 손을 떼거나 연간 자본 지출을 삭감했다. 어느 운송 회사는 트럭 수요 감소로 인해 최대 1,000명의 감원 가능성을 이미 발표했다.
경제 분위기의 핵심 질문은 소비자와 기업의 낙관적인 심리 데이터가 실제 성장 데이터에 언제쯤 나타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향후 몇 달 동안 경제심리지수는 약한 경제 활동을 반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른 해양 라인에서 선적과 하역 취소가 나타나고 있다. 4월 중순에 이미 나타나고 있는 주문의 감소는 앞으로 몇 달 동안 경제 성장 데이터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로 관세로 인한 상품 비용 상승이 소비자 지출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 미국 경제 성장이 얼마나 둔화될 것인지에 대해 여전히 논쟁이 있다. 무역전쟁이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수입, 수출, 재고가 모두 급락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은 가격 상승과 재고 감소로 인해 구매를 늦출 수 있고, 기업은 고용, 자본 지출, 비즈니스 출장 비용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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