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층도 점점 고령화 되는 중
- 홍성호 기자
- 2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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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 일수록 상속 효과 미미
미국 세대가 조용히 세대간 불평등으로 빠져 들고 있다. 나이가 많고 부유한 유권자와 주택 소유자들이 경제와 미국의 민주주의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좌우는 주로층이다. 그러면서도, 정작 위협받는 쪽은 자신들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데이터를 보면 오늘날 부유층은 놀라울 정도로 고령화되어 있다.
고령화 사회는 개혁보다는 현상 유지에 더 집중한다. 오랫동안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형태의 통치, 즉 많은 고령 시민들에게 특권을 부여하는 새로운 사회로 표류해 왔다. 이 사회는 많은 고령자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고 있다. 이를 "미국의 노인 지배 체제(gerontocracy)"라고 부른다. 정치인을 보더라도 수십년간 의원을 역임하고 있는 고령층이 상당히 많다. 유력 기업의 최고위층도 60~70대가 대부분이다. 경제와 정치가 여전히 부유한 노년층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베이비붐 세대가 경제를 질식시키고 있다는 것은 데이터를 근거로 세대 분석을 보면 납득이 간다. 그리고 그것이 미국 사회가 원활히 돌아가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베이비붐 세대는 인구 통계 지표에서 자산이나 부동산 부, 소득 모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세대다.
인구 비중 역시 적지 않아서 가장 많이 소유하고 가장 많이 지출하는 세대다. 임금 정체, 높은 집값, 급증하는 국가 부채와 사회보장 지출이라는 객관적으로 상황에 관여하고 있다.
이를 "상징적 위협"이라고 부른다. 즉, 논쟁의 대상이 물질적인 사실에 관한 것이라 할지라도 다른 집단이 자신의 가치관과 정체성을 공격한다고 느끼는 것이다. 연령별 부의 분포, 주택 점유율, 승진의 병목 현상 등 데이터에 집중할수록 일부 베이비붐 세대들은 혼란스럽고, 화나고, 슬프고, 불안하다고 말한다.
역사상 가장 부유한 노인들-그리고 그에 대한 부정
미국의 고령 인구 불균형은 실로 엄청나다. 비자 카드는 최근 베이비붐 세대가 미국 전체 부의 절반 이상, 약 93조 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추산했다. 연방준비제도 자료에 따르면 전체 가계 순자산은 174조 달러다. 부동산의 경우, 70세 이상 미국인의 소유 지분은 26%로, 사상 처음으로 40~54세의 핵심 소득층을 넘어섰다.
미국이 노인 지배 사회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에게 간단한 반박도 가능하다. 문자 그대로 노인의 이름을 딴 정부 기관이 있다.
상원(Senate). 원로회(Council of Elders)
(엄밀히 말하면, 이 단어는 라틴어 senatus에서 유래했는데, senatus는 "노인" 또는 "장로"를 뜻하는 senex에 뿌리를 두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가 의회의 43%를 차지하고 상원의원의 61%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노인 지배 체제가 실제로 작동하는 놀라운 사례다. 최소한 현재 노인층은 억압받거나 피해자가 아니라 지배하는 위치에 있는 것이 현실이다.
노인 지배 체제 사례는 나이든 교수 사회에서 더욱 극명하게 나타난다. 나이든 동료원로들의 비효율적인 모습은 지적 혁신과 실질적인 영향력 모두에서 거의 미미하지만 자리만 차지할 뿐이다. 1930년대 당시 정규 교수진의 평균 연령은 43세가 채 되지 않았고, 이 수치는 1980년대까지 거의 비슷하게 유지되었다.
그러나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평균 연령이 거의 57세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교수진의 고령화"를 보여준다. 1930년대에는 65세 이상 교수가 단 한 명뿐이었고 70세 이상은 한 명도 없었지만, 예일대 교수진은 정년퇴직 제도가 폐지된 이후 고령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65세 이상과 70세 이상 교수는 각각 33%와 15%를 차지하게 되었다.
능력주의를 우선하는 이 분석 시각으로는 21세기 미국 경제에서는 누구도 진정한 승자가 아니라는 본다. 심지어 승자들조차도 마찬가지다. 열심히 일하면 기회가 주어진다는 약속은 노력하는 사람들과 기득권층을 모두 지치게 하는 쳇바퀴가 되어버렸다. 능력주의적 경쟁이 고학력자들을 짓누르는 방식을 분석하고, 그 과정이 끝난 후 누가 가장 큰 이득을 보는지 분석한다. 바로 로스쿨, 언론사, 기업 고위직에 앉아 있는, 지적 전성기를 이미 오래전에 지난 노년 엘리트들이다.
기업 부문에서 비슷한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 밀레니얼 세대 관리자들은 나이 든 임원들이 자리를 지키려 하고, 신입 사원들은 지원을 간절히 바라는 상황에서 답답함을 느낀다고 했다. 노동력 덩어리 오류가 전체적으로는 사실이라고 인정하지만, 승진이 막힌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특정 분야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어떤 영역과 분야에서는 맞지만, 다른 분야에서는 틀리다. 학계나 언론계 같은 분야에서는 원하는 직업을 얻으려면 누군가 죽기를 기다려야 한다는 오래된 속담이 완전히 농담은 아니다. 최고위직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런 일자리조차도 한정되어 있다.
이런 현상은 가족 내에서도 나타난다. 부유한 가문에서는 성인 자녀들이 집이나 투자 자산을 상속받기 위해 40대나 50대까지 기다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자본을 투자하기에 이상적인 시기를 훨씬 지난 시점이다. 이런 역학 관계는 드라마 '석세션'의 핵심 주제이며, 이 드라마는 "미국 사회의 우화"라고 할 수 있다.
"부유한 가문 내에서도 부모로부터 상속 받기만을 기다리는 자녀들이 있다. 너무 늦으면 집이나 재산을 물려받기에 인생에서 적절하지 않은 시기다. 이 드라마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은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경험해 본 "기성세대에 의해 일종의 유아가 되는 것"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기성 유권자, 젊은 냉소주의자들
계속해서 언급하고 가장 많은 비판을 불러일으킨 문제는 바로 정치다. 기성세대가 선거를 독점하는 것은 옳지 않다. 특히 지루한 선거라면 더욱 그렇다. 미국 공화당은 세계 역사상 가장 자금력이 풍부한 옹호 단체다. 책을 읽지 않는 Z세대들은 틱톡 시리즈로 이런 내용이 만들어진다면 적극 호응할 가능성이 있다. 그런 정보들이 소셜 미디어로 퍼져 나가길 바란다. 기성 세대와 젊은 세대가 세상을 접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레거시 미디어에서 언급되는 내용은 젊은 세대에게는 관심이 없다.
반대로 소설미디어에서 화제가 되는 내용은 기성 세대들은 전혀 감을 잡비 못한다. 젊은 세대의 투표권을 강화하고, 심지어는 노년층의 재산을 몰수하는 방안까지 포함해서 많은 세대간 격차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또한 세금 인상과 같은 보다 전통적인 제안조차도 오늘날의 사회 분위기에서는 마찬가지로 황당하게 들리기도 한다.Z세대의 정치적 태도는 "수동적이고 체념적"이다. 사회 최고령층의 막강한 권력과 부에 억눌려 있다고 할 수 있다. 기성세대가 이런 현실을 외면하고 부정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젊은 세대는 민주주의에서 소외되어 있고, 이는 그들을 극우나 극좌로 몰아갈 수 있지만, 투표에는 참여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
Z세대는 기성세대의 단기적인 관심사에 의해 좌우되는 정치적 의제를 인식하고, 결국 정치판이 불공정하다고 결론짓는다. 밀레니얼 세대의 감성이 담긴 존 메이어의 노래 "Waiting on the World to Change"의 진정한 메시지는 수동적이라는 비난에 대한 젊은 세대의 반박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즉, "당신들이 우리를 기다리게 하는데, 우리가 당신들이 만들어낸 결과를 멀리서 지켜보며 당신들이 죽기를 기다릴 이유가 뭐 있겠습니까?"라는 것이다. 미국에서 지금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 바로 그것이다. 그들은 대체로 체념한 상태다. 정치인들과 기성세대 유권자들이 우선시하는 문제들이 자신들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젊은 세대는 정치 시스템이 자신들이 겪게 될 미래에 대처할 수 없다고 느끼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재산 상속
밀레니얼 세대의 60%는 93조 달러 규모의 베이비붐 세대 부의 이전에서 아무것도 상속받지 못한다. 93조 달러 규모의 대규모 부의 이전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상속을 받는 가구의 거의 4분의 3은 이미 최상위 부유층에 속해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상속 재산은 대부분 이미 부유한 사람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이전의 50%는 2%의 가구에서 발생한다.
비자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는 최소 93조 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X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를 합친 것보다 많고, 2025년 미국 GDP 31조 달러의 3배가 넘는 규모다. 부채를 제외하면 순자산은 88조 달러가 된다. 상위 1%(전체 자산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자선 재단, 요트, 개인 제트기 등에 쓰일 예정)를 제외하면 60조 달러가 남는다. 은퇴 자금 지출을 빼면 44조 달러가 되고, 기부금, 세금, 수수료를 제외하면 36조 달러가 된다.
이 36조 달러는 언론에서 발표한 수치의 약 3분의 1에 불과하며, 향후 20년 동안 X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상속인들에게 돌아갈 액수다. 하지만 이 36조 달러 중 실제로 경제에 소비될 금액은 약 8조 달러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상속 가구는 이미 부유하기 때문에 상속받은 자산을 저축하거나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 이 8조 달러는 연간 소비지출 증가율을 2%에서 2.1%로 끌어올리는 정도에 그친다. 이는 경제 혁명과는 거리가 먼, 미미한 수준의 증가다.
한 가지 명확히 하면, 비자의 93조 달러는 베이비붐 세대의 자산을 구체적으로 지칭하는 것이다. 세룰리 어소시에이츠(Cerulli Associates)는 별도로 세대를 초월한 총 자산 이전 규모를 124조 달러로 추산했다.
X세대가 먼저 받고, 밀레니얼 세대는 50대가 되어서야 받아 자산 이전 시기는 예상보다 불리하게 작용한다. 2026년 부의 이전 분석에 따르면, 2035년까지 X세대가 가장 많은 자산을 받는 세대로, 규모는 작지만 밀레니얼 세대보다 거의 두 배나 많은 자산을 받게 된다.
밀레니얼 세대의 자산 약 46조 달러는 대부분 2040년대에 집중되는데, 이때 밀레니얼 세대의 평균 연령은 이미 50대가 된다. Z세대의 자산 약 15조 달러 또한 2040년대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주로 조부모 세대로부터 상속되는 세대 건너뛰기 신탁(skip-generation trust)을 통해 이뤄지며, 법적으로 중간 세대를 완전히 건너뛰게 된다.
상속인들은 20대나 30대에 상속받았을 때보다 부를 축적할 시간이 더 많았다. 상속 재산의 거의 절반은 자녀에게 가기 전에 배우자에게 먼저 이전된다. 그런데 상속 재산은 예상보다 적을 수밖에 없다. 의료비가 가장 큰 손실 요인이다. 오늘날 65세에 은퇴하는 사람은 의료비로만 연간 17만 2,500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장기 요양 시설 이용료는 연간 10만 달러를 넘을 수 있다.
은퇴 후 지출로 인해 잠재적 상속 재산에서 16조 달러가 사라진다. 베이비붐 세대의 부채는 소비자 부채, 자동차 대출, 투자 포트폴리오 담보 대출 등을 포함해 총 4조 달러가 넘는다. 베이비붐 세대 하위 50%가 물려줄 수 있는 재산은 총 6조 달러에 불과하다. 베이비붐 세대의 선두 주자는 2026년 1월 1일에 80세가 된다. 사망자 수는 현재 연간 260만 명에서 2037년에는 연간 4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속 기대 격차
시티즌스 뱅크의 '위대한 부의 이전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55%가 향후 5년 안에 상속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노스웨스턴 뮤추얼의 '2026 계획 및 진척도 연구'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 중 상속을 계획하는 사람은 22%에 불과하다. 시티즌스 뱅크에 따르면 상속인의 60%는 투자, 51%는 부채 상환, 43%는 큰 부채 상환에 사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프라이빗 뱅크의 '2024 연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투자자의 72%는 전통적인 주식과 채권만으로는 더 이상 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틱시스 투자운용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53%는 사모 펀드에 투자하고 싶어하고, 62%는 자문가와 암호화폐에 대해 논의하며, 44%는 향후 1년 내에 암호화폐 투자를 늘리거나 시작할 계획이다.
또한, X세대 상속인의 43%와 밀레니얼 세대의 40%는 상속을 받은 후 재무자문가를 바꿀 계획인데, 이는 업계가 직면한 가장 큰 자문가 유지 위험 요인이다.
부모의 재산 상황과 관계없이 본인의 은퇴 자금 계산은 정해져 있다. 연평균 은퇴 생활비가 59,616달러라고 가정하면, 약 149만 달러를 저축해야 한다. 50대에 상속을 받는다면 도움이 되겠지만, 30년간의 복리 성장을 대체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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