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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집이 팔리지 않아요"

  • 홍성호 기자
  • 17시간 전
  • 4분 분량

주택 장기 매물이 늘어나

매물 대기 시간이 갈수록 길어져

대체로 집을 파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글에서 "집이 안 팔려요"라는 검색어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최근 몇 년간 많은 주택 소유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검색 행태는 경제적 어려움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는데, 공식 데이터에 반영되기 전에 재정적 어려움의 징후를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현재 구글에 따르면 "집이 안 팔려요" 검색량은 코로나19 팬데믹과 2008년 금융 위기 때보다 높다. 참고로, 구글 트렌드는 정확한 검색량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구글(현재 알파벳)이 상장된 2004년부터 특정 단어나 문구의 인기 변화를 추정하는 자료다.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주택 수가 역대 최고치와는 거리가 멀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런 검색량 증가는 기존 주택 판매량이 3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해인 2025년 이후에 나타났다. 높은 주택 가격과 높은 모기지 이자율로 인해 많은 주택 구매 희망자들이 관망세를 보였고, 많은 주택 소유자들이 집을 팔지 못했다. 결국 절박한 일부 판매자들은 호가를 낮추거나 아예 매물을 철회하는 선택을 했다.


주택 구매자를 찾기 어려워

일부 지역에서는 판매자가 구매자를 찾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 주택 정보 포털 질로우(Zillow)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주택이 시장에 나와 있는 기간은 작년보다 평균 8일 더 길어졌다.

적절한 가격과 마케팅 전략을 갖춘 주택은 평균 47일 만에 매수자를 찾아 계약이 체결되는 반면, 그렇지 못한 주택은 평균 88일 동안 시장에 머물러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3% 미만의 낮은 모기지 이자율과 저렴한 주택 가격에 이끌린 주택 구매자들이 시장으로 몰려들었다. 이로 인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고, 주택 거래는 호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이뤄졌다.

이후 주택 가격은 급등했고, 2022년에는 모기지 이자율이 7%를 넘어섰다. 최근 모기지 이자율이 하락하면서 주택 구매자들에게 주택 구매 여력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주택이 예전보다 시장에 더 오래 머물러 있고, 가격 인하도 흔해졌다. 따라서 주택 매물 대기가 길어짐에 따라 관련 검색량이 급증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더 많은 주택 판매자들이 주택 시장으로 돌아왔다. 전국적으로 2025년 신규 매물 등록 건수는 2024년보다 약 4% 증가했다. 하지만 주택 구매자들이 같은 속도로 돌아오지 않으면서 주택 재고가 증가했다. 다시 말해, 매물은 많은데 주택 구매자는 부족한 상황이다.


주택 판매자가 구택 구매자보다 많아 주택이 쉽게 팔리지 않고 판매가 길어지고 집이 안 팔린다는 검색이 증가했다. 그리고 현재 주택 시장에서 나타나는 최근 신호는 주목할 만하다. 2026년 2월 기준, "집을 팔 수 없다"는 구글 검색량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런 급증은 주택 시장의 공급과 수요 불균형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시점에 발생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레드핀(Redfin)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1월 기준 주택 판매자가 구매자보다 약 60만 명 더 많았고, 이는 약 44%의 격차를 의미한다. 이는 수요와 공급의 격차가 얼마나 커졌는지 보여준다. 이는 2013년 이후 가장 큰 격차다. 결과적으로 수요 감소는 주택 판매자들이 주택 구매자를 유치하기 위해 가격 인하 또는 기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결과를 낳았다.


전국주택건설협회에 따르면, 2월에 상당수의 건설업체가 신규 주택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가격을 인하했다. 구체적으로, 건설업체의 36%가 가격을 인하했고, 평균 인하율은 6%였다.


더 나아가, 건설업체의 65%는 구매자 유치를 위해 주택 모기지 대출 이자율 인하, 거래 마감 비용 지원, 설계 업그레이드 등의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많은 주택 판매자들이 가격 인하를 고려했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아 주택이 여전히 매물로 나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주택 판매자도 사람이므로, 많은 사람들이 과거 가격에 얽매여 있다.

4년 전 주택 시장이 최고점에 달했을 때, 이웃집이 팔린 가격을 기준으로 가격을 정해두고 있는 것이다. 판매자가 많은 것은 일반적으로 구매자 우위 시장을 의미하지만, 레드핀은 현재는 구매 여력이 있는 사람들에게만 유리한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높은 주택 가격과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많은 주택 구매자들이 구매를 포기했다. 실제로, 레드핀(Redfin) 추산에 따르면 1월 주택 구매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136만 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구매자 감소는 주택 구매력 악화

주택 구매력은 주택 시장의 주요 압력 요인 중 하나가 되었다. 주택 가격과 가계 소득 간의 격차가 커지면서 주택 시장 붕괴를 가져온 신용 위기 당시보다 더 심각한 조정 국면이 도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가계 중간 소득이 중간 주택 가격과 같아지는 시점까지 가격 조정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2008년보다 더 심각한 주택 가격 하락 상황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다만, 단시일에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에 걸쳐 계속 하락하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2008년 주택 시장 붕괴는 수조 달러에 달하는 가계 자산을 날려버리고, 주택 가격을 폭락시키며, 수백만 명의 주택 소유주를 주택 압류로 몰아넣었다.


오늘날, 주택 구매력 격차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2025년 8월 리얼터(Realtor.com)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 가구의 소득은 중간 가격 주택을 구매하는 데 필요한 소득보다 약 46%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과 주택 가격의 균형을 회복하려면 주택 가격이 50% 가까이 떨어져야 할 것이라는 의미다. 특정 지역에서는 훨씬 더 떨어져야 한다. 가구의 자산 중 상당 부분이 주택 모기지 대출 형태로 보유되고 있고, 최근 주택 구매자들이 상당한 부채를 안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50%의 주택 가격 하락은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주택 가격 조정이 바닥을 치는 데 몇 년이 걸릴 수 있다면서 2026년부터 본격적인 하락세가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한다. 이미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질로우(Zillow)는 최근 주택의 53%가 지난 1년 동안 가격이 떨어졌고 평균 하락율은 9.7%에 달한다고 보고했다.


주택 구매자 수, 사상 최저치 기록

주택 판매자가 구매자보다 10% 이상 많은 시장을 구매자 우위(바이어) 시장, 반대로 구매자가 판매자보다 10% 이상 많은 시장을 판매자 우위(셀러) 시장으로 정의한다. 격차가 ±10%인 시장은 균형 시장으로 간주된다. 이 정의에 따르면 2024년 5월부터는 구매자 우위 시장이었다.


주택 판매자가 구매자보다 많을 경우, 구매자는 선택의 폭이 넓어 가격 협상력을 갖게 된다. 따라서 판매자가 구매자보다 훨씬 많은 시장 상황을 구매자 우위 시장이라고 한다. 물론 이는 구매력이 있는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다. 높은 주택 가격과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많은 주택 구매자들이 주택 구입을 포기하면서 구매자와 판매자의 균형이 깨졌다.


1월 주택 구매자 수는 전월 대비 1%,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약 136만 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판매자 수는 전월 대비 1% 감소한 약 196만 명으로, 2023년 6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자 2025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판매자 수가 2% 증가했다. 주택 가격과 모기지 이자율이 여전히 높은 데다, 대규모 해고와 경제 및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택 구매자들이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


1월에는 전국에 겨울 폭풍이 몰아쳐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판매자들은 주택 수요 부진에 대응해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다. 어떤 판매자는 몇 달 동안 매물을 내놓았지만 구매자가 전혀 없자 매물을 철회하고 있다. 또 다른 판매자는 인근 주택이 호가보다 낮은 가격에 팔리는 것을 보고 아예 매물을 올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모기지 이자율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단독주택과 콘도의 평균 매매 소요 기간은 5년 전 팬데믹 이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의 월간 조사에 따르면 1월 평균 매매 소요 기간은 41일이었다.


이는 중간값으로, 절반은 이보다 오래 걸리고 절반은 이보다 짧게 걸린다는 의미다. 12월의 35일, 2025년 1월의 36일보다 길어진 수치다. 구글에서 주택 판매 관련 검색량이 증가한 것은 평균 30년 만기 주택 모기지 대출 이자율이 지난 주 5.98%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는 3년 반 만에 처음으로 5%대에 진입한 것으로, 2026년 주택 구매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번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모기지 이자율은 다시 6.12%로 뛰었다. 주택 구매자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는 외부 요인이 발생한 것이다. 앞으로 주택 시장의 횡보는 더욱 어려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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