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에게 뉴욕만큼 인기있는 중서부 도시

유령 채용, 사기 취업 등 여전히 만연
이력서는 직접 작성, AI 능력 테스트에서
중서부 교외 지역이 뉴욕만큼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커지고 있다. 이 지역이 주택 시장에서 승자가 되는 이유는 해안 도시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주택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고 생활비가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지역은 주택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주택 중간 가격이 40만 달러를 넘어섰지만, 중서부 지역의 여러 동네는 훨씬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예를 들어 링컨 파크의 중간 주택 가격은 15만 8,000달러로 전국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오크 크릭(Oak Creek)은 38만 1,200달러, 리스 서밋(Lee’s Summit)은 39만 7,500달러다.
온라인 주택중개업체 레드핀의 수석 경제학자는 보고서에서 중서부 도시와 플로리다의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들이 주목받고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저렴한 가격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런 지역들은 밀워키, 시카고, 탬파와 같은 주요 도시 외곽에 위치해 생활비는 저렴하면서도 우수한 학군, 쇼핑, 외식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대도시의 편리함을 누리면서도 저렴한 물가의 혜택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시장들도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링컨 파크는 전년 대비 주택 판매량이 14% 증가했고, 거의 40%의 주택이 호가보다 높은 가격에 팔렸다. 하웰도 마찬가지로, 주택의 4분의 1 이상이 호가보다 높은 가격에 팔렸고, 수요는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저렴하다는 말을 구입이 쉽다는 말로 오해해서는 안된다. 오크 크릭에서는 주택의 38%가 호가보다 높은 가격에 팔렸다. 웨스트 벤드는 45.1%, 메노모니폴스는 41.6%였다. 웨스트 벤드와 오크 크릭의 중간 주택 판매 가격은 전년 대비 각각 16.7%와 12.8% 상승했다.
미시간에 기반을 둔 레드핀 프리미어 부동산 중개인은 재고가 상당히 부족하고 워낙 인기 있는 지역이라 팔리는 주택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이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는 증거가 많다. 2025년 7월, 인구조사국과 연방금융기관감독위원회(FFIEC) 자료를 바탕으로 컨슈머어페어스(ConsumerAffairs)가 발표한 또 다른 분석에 따르면, 젊은 주택 구매자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도시 10곳 중 7곳이 중서부 지역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티 원(Realty One)은 중서부 지역의 생활비, 특히 식료품, 주유비, 의료비와 같은 필수 비용이 지역 임금 수준과 잘 맞아떨어지는 점이 인기가 상승하는 이유로 꼽았다. 이는 Z세대 주택 구매자들이 단순히 생활을 유지하는 것을 넘어 실제로 경제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게 해준다. 중서부 지역은 더 이상 단순히 감당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성공의 의미를 재정의하는 세대에게 열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물론, 주택 구매자들은 높은 대출 이자율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주택 구매 능력에 대한 계산을 꼼꼼히 검토해야 한다. 프레디맥(Freddie Mac)에 따르면, 연준이 올해 세 번째로 금리를 동결한 후 4월 30일 기준 30년 고정 주택 모기지 대출 이자율은 평균 6.3%였다. 이자율이 4월 중순에 잠시 6% 아래로 떨어졌다가 다시 상승하면서, 2026년에 주택 구매를 고려하는 사람들은 기대했던 만큼의 부담 완화를 얻지 못했다. 이자율은 여전히 팬데믹 당시 최저치였던 3% 미만의 두 배에 달한다.
첫 주택 구매자들이 관심 갖는 지역
생애 첫 주택 구매자들의 어려움은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모기지 이자율이 1년 전보다 약 0.5%포인트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특히 생애 첫 주택 구매자들은 여전히 주택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생애 첫 주택 구매자 비율은 2025년에 21%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생애 첫 주택 구매자의 평균 연령은 40세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의 경제분석 책임자는 역사적으로 낮은 생애 첫 주택 구매자 비율은 감당할 수 있는 주택 재고가 부족한 주택 시장의 현실적인 결과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준비가 되었다고 느끼는 주택 구매자들에게 레드핀(Redfin)의 최신 순위는 선택의 폭이 좁아 보여도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만 대도시 외곽의 인기 있는 교외 지역에 있는 넓은 집에서 사는 이상적인 모습과는 다를 수 있다.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같은 화려한 해안 도시로 향하는 것은 비록 좁은 아파트에서 여러 명의 룸메이트와 함께 살고 1달러짜리 피자 조각으로 연명해야 할지라도 오랫동안 대학 졸업생들의 낭만적인 이상향으로 여겨져 왔다. 뉴욕이나 LA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내지 시카고 등 대도시를 배경으로 한 영화와 TV 프로그램은 차고 넘친다. 그러나 젊고 패기 넘치는 졸업생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앨라배마 주 버밍엄으로 향하는 모습을 그린 TV 프로그램이나 영화는 많지 않다.
주급정산업체 ADP Research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앨라배마 주 버밍엄은 생활비, 일자리 기회, 그리고 급여 수준을 고려했을 때, 신입 졸업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 중 하나다. ADP 조사 3년 차에 접어든 버밍엄-후버 광역권이 5위에서 1위로 올라서며 지난 2년간 1위를 지켰던 노스캐롤라이나 주 랄리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랄리는 올해 5위로 하락했다.
작은 대학 도시 버밍엄이 1위인 이유
ADP 보고서에 따르면, 버밍엄-후버 광역권의 최근 졸업생 연평균 임금은 2025년 1월부터 2026년 1월까지 16% 상승한 59,004달러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학사 학위를 의미하는 상당한 준비가 필요한 직종에 종사하는 20~29세 구직자의 고용률은 2.8%였다. ADP는 또한 버밍엄-후버가 조사 대상 53개 광역권 중 2곳을 제외한 모든 광역권보다 생활비가 저렴하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생활비 부담은 졸업생들에게 큰 문제다. 이들은 어려운 취업 시장에 직면해 있을 뿐만 아니라 학자금 대출과 치솟는 생활비라는 부담까지 안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3월 기준 22~27세 졸업생 실업률은 5.6%로, 4년 전 3.9%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동시에 평균 연방 학자금 대출 잔액은 거의 4만 달러에 달했다. 또한, 도시연구소(Urban Institute)에 따르면 2017년에서 2025년 사이 근로자의 주당 평균 소득은 38% 증가한 반면, 임대료는 50%나 급등해 젊은 근로자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생활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졌다. 많은 대도시 지역에서 주택 구매 비용 역시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고, 전국 평균 주택 가격은 현재 거의 40만 5,000달러에 달하는 반면, 주택 모기지 대출 이자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5년 12월부터 2026년 2월까지 신입사원 채용이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하면서, 일부 최근 졸업생들은 수백 개의 일자리에 지원했지만 연락조차 받지 못했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인공지능(AI)이 진로를 바꾸거나 일부 일자리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타나고 있다.
미국 부모의 절반가량이 건강보험이나 임대료 등 자녀의 재정을 지원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버밍엄으로 다시 돌아가게 한다. ADP는 버밍엄을 남부 경제의 중심지라고 부르지만, 임대료는 다른 유명하고 급성장하는 지역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온라인 주택 정보 업체 리얼터닷컴(Realtor.com)에 따르면 버밍엄의 중간 임대료는 월 약 1,295달러로, 뉴욕의 4,338달러와 샌프란시스코의 4,246달러보다 약 70% 저렴하다.
버밍엄의 평균 생활비는 랄리의 추정치인 1,885달러보다 31%나 낮지만, 최근 졸업생의 평균 임금은 2,632달러나 더 높다. 버밍엄에서는 기술, 첨단 제조, 생명 과학 분야가 주요 산업으로 꼽힌다. 또한 버밍엄의 평균 주택 가격은 185,000달러로 전국 평균보다 훨씬 낮다.
최근 졸업생들이 관심 갖는 도시들
플로리다의 탬파-세인트 피터즈버그-클리어워터 지역도 작년 26위에서 올해 2위로 크게 도약했고, 3.4%라는 높은 고용률을 기록하며 상위 10개 도시 중 최고를 자랑한다. 물론, 샌프란시스코처럼 결코 저렴하다고 할 수 없는 도시는 최근 졸업생들에게 고려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
실제로 ADP 보고서에 따르면, 끊임없는 기술 기업 해고 소식과 AI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 광역권은 올해 순위에서 11위에서 7위로 상승했다. 캘리포니아의 기술 허브인 산호세-서니베일-산타클라라는 3위에 올랐다. 두 지역 모두 각각 2.6%와 2.7%라는 비교적 견조한 고용 증가율을 기록한 덕분이다.
ADP는 이런 결과를 실리콘 밸리의 놀라운 현상이라고 부를 정도로 주목할 만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또한 산호세는 상위 10개 도시 중 가장 높은 연간 중간 임금 추정치인 70,708달러를 자랑하지만, 높은 생활비가 실질 임금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 비용이 더 높은 것이다.
뉴욕도 예외는 아니다. 뉴욕-뉴왁-저지시티 광역권은 10위에 이름을 올렸고, ADP는 대규모 해안 도시들은 꾸준히 상위권에 랭크된다고 언급했다. 물론 모든 순위가 동일한 것은 아니다. 레드핀(Redfin)과 글래스도어(Glassdoor)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졸업생에게 가장 적합한 도시를 소도시, 중도시, 대도시로 분류했는데, 워싱턴 DC가 1위, 뉴올리언스가 2위, 일리노이 주 스프링필드가 3위를 차지했다.
졸업생들은 다음 행선지를 결정할 때 여러 요소를 고려한다. 하지만 저렴한 생활비와 다양한 기회를 찾는 졸업생이라면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버밍엄과 같이 이전에는 고려하지 않았던 지역도 살펴보는 것이 좋다. 버밍엄은 1871년 설립 이후 20세기 초까지 급격한 성장을 경험하면서 "마법의 도시"라는 별명으로도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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